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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 한 권의 책으로

by 홍주빛

머리맡 한 권의 책으로

홍주빛


흠 없이 살고 싶었다.

창조의 목적이 새겨진 사람으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몸과 마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도

거울 앞에 선 나는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정리되지 않은 하루를 본다.


기도는,

그런 나를 바라보다

다시 시작된다.


단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아니라,

작은 흠조차

이해받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처럼

차분히 완성되기를.


누가 무심히 펼쳐도

손끝에 온기가 머무는 문장,

잠 못 이루는 밤

머리맡에 두고 싶은

조용한 기도가 되기를.


삶이 기도가 되는 순간을 기억하며-홍주빛의 묵상노트.jpg 삶이 기도가 되는 순간을 기억하며-홍주빛의 묵상노트

#시를 읽는 밤 #기도의 언어 #감성에세이 #브런치글쓰기 #일상속기도 #머리맡의 책 #위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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