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아도, 지쳐도 사랑하는 마음을 위하여
어떤 날은
사랑이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내가 먼저 다가서고, 이해하고, 안아줘도
식어가는 마음 앞에 무기력해질 뿐입니다.
기도가 필요하다는 걸 압니다.
그 마음을 다 잡아줄 수는 없어도,
내가 먼저 '지치지 않는 사랑'을 구할 수는 있으니까요.
사랑하게 하소서
-지치지 않아도, 지쳐도 사랑하는 마음을 위하여
홍주빛
“오랜 병에
효자 없다.”
옛말을
기억하죠.
용광로 같은
뜨거운 사랑이
아녀도 괜찮아요.
“어때요?”
한 마디
건네주고,
“걱정 마요.”
토닥이는
다정한
손길이어도
서운해
말아요.
조금씩
식어가는
상냥한
미소가
자꾸,
겁이 나요.
안쓰러워
눈물짓고
걱정되어
막아봐도,
자존심이
뭐라고
꾸역꾸역
몸부림치다가
이젠,
사랑의 손을
자꾸
놓고 싶어 져요.
하나님,
어쩌면
좋아요.
멈춰 선
사랑의 엔진이
토해내는
탄식.
창백한 멀미가
속을 흔들어요.
하나님,
어쩌면
좋아요.
내 어릴 적
불덩어리 된
어린애를
둘러업고
5리 길을
달려가
치료하던
사랑인데…
언젠가부터,
힘들다고
지친다고
투덜대는
내 모습이
가엾고
속상해요.
제발,
곁에 있어도
결코
부담되지 않게—
무슨 말을
들어도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사랑천재
되게 하소서.
눈물을
뚜-욱-뚝
떨어뜨리는
촛불처럼,
하얀 사랑꽃
쉬지 않고
피우게
하소서.
<작가의 말>
기도는 감정의 끝에서 시작됩니다
지친 마음 앞에서
사랑이란 참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하게 하소서’라는 이 짧은 기도는,
내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내 안에 흐르게 해 달라는 간청이기도 합니다.
뜨겁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식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 하나면,
그 사랑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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