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고향의 맛이 살아있는 청국장은
찬 바람이 불어오는 산골에 아침 끼니는
청국장에 손두부 숭숭 쓸어 넣고 두꺼운
파도 넣고 쇠고기 수프를 넣어서 먹었더
니 간이 딱 맞아서 그 구수한 맛이 엄니가
해주던 그 시절 청국장 담그는 날이 떠오
르는 산골입니다''!
시골집 마을에는 군데군데 굴뚝에 연기
가 몽개몽개 피어나 오르고 가을이 저물
어 갈무렵이면 집집마다 노란 콩을 삶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요~!!
그때 새벽부터 나를 닦달하는 엄니는 순
자네 집에 가서 물질어 와라 가마솥에 콩
을 안쳐서 놓고 장작을 정지간에 가져다
놓아라 하며 부지깽이를 들고 다니면서
나를 들들 볶아 대지요~!?
~~~~~*~~~~~
아침부터 장작불에 한나절을 익힌 콩을
밀가루 포대에 담아서 지푸라기 투가리
와 함께 온돌방 아랫목에 이삼일을 삭힌
다음에 허얀 실 같은 곰팡이가 피어나면
엄니는 또 나를 불러대는디 적당히 삭혀
진 콩을 도구통에 담아서 도구대로 찌어
대는 것은 내 몫인디 겨우내 식구들이 먹
어야 할 청국장의 구수한 맛은 지금도 잊
지를 못한 그 맛 이구먼요!!
나는 엄니 말을 안 들으면 수수빗자루로
뚜드려 맞을 것인데 어차피 해야 될 일을
웃통을 벗어서 부치고 이마에는 수건을
동여 메고 절구통을 부실 듯이 신이나서
돌쇠처럼 찌어 대지요~^^
도구대로 잘 찌어진 밀가루 반숙처럼 된
청국장을 굵은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엄니만에 비법인 소 기름 비게를 뒷집에
시장에서 정육점을 하는 순자네 집에서
얻어와서 잘 버무린 반죽의 사이사이에
넣어서 장독에 담아서 저장해서 겨우내
맛있게 먹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
그 시절 청국장은 된장 고추장 간장과 더
불어 겨울 동안 온 식구들이 먹어야 할 중
요한 먹거리 중에 하나인 것인데 엄니가
담은 청국장 맛은 동네 사람들이 특별히
부탁할 정도이었구먼요 ~?!
훗날에 나는 도시에서 이름난 청국장집
을 일부러 찾아가 먹기도 했지만 엄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고향에 맛을 아직도
찾아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유달리도 콩이 들어간 요리를 좋아하던
나는 여름날 엄니가 집 뒤에 넘서 밭에서
막 따온 풋냄새가 나는 큰 콩을 집어넣고
무쇠 가마솥에 지은 밥에 들어 있는 콩밥
의 구수한 냄새는 지금도 남아 있지요!!
돌아보면 지난 시절 어떤 집이든 특별히
손맛이 있는 집안에 이유는 삼대가 한집
에 모여사는 대 가족이었던 그때는 첩첩
이 시 어른들의 입맛을 맞추어야만 되는
우리들의 어머니 이자 여인들의 애환이
스며 있는 손맛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