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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 하나가 되어,

할배 냄새나 풍기고 다니면 어느 처자가 눈길 한번…

by 태하

두 방울씩 띄엄띄엄 내리는 가을비에

온종일이 흐리기만 하고 오늘은 할 일도

없는데 끓여논 김치찌개도 맛도 별로고

입맛도 그렇고 가벼운 담금주나 한잔을


마시고 낮잠이나 잘까 하다가 겨울장작

이나 해 놓자고서 나서는데 안 되는 날이

오늘인지 톱질을 하다가 엔진톱이 고장

이나 멈추어 버렸지요!!


한두 번도 아니고 잦은 고장에 짜증이 나

는 것에 할 수 없지 그렇다고 기계에 화 풀

이는 할 수 없고, 그려'그냥 톱으로 한다고

해 보지만 무딘 톱날은 하 세월만 가는데


힘은 부치고 ''에이, 모르겠다'' 꼭 오늘만

날이냐 담에 하자고 나온 김에 눈먼 버섯

이나 한번 찾아본다고 다니지만 내 눈엔

보이지 않는 것이 일부러 애쓰지 말자고


맘을 돌리고 산골일기나 쓴다고 자리를

잡고서 폰을 꺼내 들었는데 헛손질만 하

있는 것이 오늘은 머든 안 되는 날인가

애쓰지 말자고 하는데 무순일을 억지로

하면은 사고가 나거나 하는 일도 잘 안풀

릴 그럴 때가 있는데 오늘인가 봅니다,


~~~~~*~~~~~


그려, 산골에서 홀로 사는 자연인이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도 마찬가지

인 것을 내일은 속세에 나가서 톱도 고치

고 내가 좋아하는 곡주도 한잔하고 운이

좋으면은 이쁜 여인도 보고 그러다 보면

운우의 날을 보낼 수도 있는 것임을……


그래도 하산을 할 때면 속세에서 입었던

옷도 입고 머리도 감고 긴 머리에 포마드

기름도 바르고 목욕도 하고 산에서 산다

고 후줄근하게 할배들 냄새나 풍기면서

다니면은 어느 처자가 눈길이라도 한번

주겠는가 하는구먼요~!?


사람 사는 재미의 으뜸이 남녀 간에 운우

의정 이라고도 하는데 읍내에 나갈 때는

때 빼고 광좀 내고 가야지 그래도 한때는

강남의 중심부에서 대형 주점도 하면서


화려한 불야성의 수많은 염문에 휘날리

고도 살았었든 그 시절 업소를 경영하며

한 인물을 하였던 수많은 밤의 여인들을

모아다 놓고 술자리에 사내들을 다루는

요령을 강연을 하기도 했었던 그 시절에

나인디 말입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구먼요''


생각해보니 왕년에 누구는 한가락 안했

던 사람없다고 한물간 가오를 잡는 노땅

같은 말들도 있지만 이미 나온김에 젊은

날에 뒷 골목 사업을 하며 한가락 한다고

없는 폼을 잡고 도시를 밤거리를 헤메이

면서 다니었든 그때가 이제서 돌아보니

그리운 추억이 되었지요 ~^^


하려는 일은 안하고 핑계김에 시냇가에

바위위에 걸터 앉아서 흘러간 옛 추억의

상념에 젖어서 홀로서 주절거리고 있는

하세월에 초겨울의 산중에 졸졸졸 흘러

내리는 물소리 새소리는 이넘의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처럼 변함이 없는데 저물

어만가는 나는 자연속의 하나가 되어서

시름을 잊어보는 산골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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