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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골,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며 엄살을 부리지만,

by 태하

새로 입산을 한 발발이 대소는 살갑게도

사람을 잘 따르는데 이넘이 저녁만 되면

정해진 곳에선 안 자고 내가 자는 쉼터의

후문 밖에서 밤새 짓어대며 주변을 어슬

렁 거리고 다니며 신경을 쓰이게 하더니


아침이 되면은 어디를 뚫고 들어왔는지

내 잠자는 곳에 들어와 있는 것이 오늘은

맘을 먹고 이넘이 들어오는 구멍을 수리

하느라 한나절을 씨름해서 고쳐는 놓았

는데 내일은 두고 봐야겠습니다''!


매일 아침만 되면은 소리 없이 들어와서

자고 있는 대소넘과 속옷 바람으로 버릇

을 고친다고 파리채를 들고 소리를 질러

대며 쫓아다니는 모습이 웃기는지 나비

넘들도 발발이 신선이도 덩달어서 소리

를 지르는 것이 내 모습이 재미있는지

나도 웃기는 산중의 아침입니다~^^


대소 넘은 내가 파리채만 들면은 사 정거

리를 벗어 날려고 이리저리 도망갈 찬스

를 노리지만 어디로 튈지를 아는 나에게

한두 대를 얻어맛고 비명을 지르고 엄살

을 부리지만 꼬리를 흔들며 내빼는 것이

지 넘도 즐기는 것만 같구먼요~!


~~~~~*~~~~~


그래도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나만 보면

달라 들어 애교를 떠는 대소가 이쁘기만

한 나는 동물들을 유심히 관찰을 하면은

각자가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

는 나입니다''!


반면 신선이는 떠나간 지엄마인 옥녀를

닮았는지 조용하고 항상 생각에 잠겨서

문득 조용히 내 곁에 와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정이가고 의리가 있어 보이

기도 한 녀석이지요~!!??


발발이 신선이는 어떤 날엔 아침에 내가

일어나도 보이지가 않는 것이 온종일을

어디에 가서 있는지 흔적이 안보이고는

해 질 녘이 되면은 나타나는데 어디에다

숨겨놓은 애인이라도 있는지 언 지 한번

뒤를 밟아 봐야겠구먼요…


어느 한낮에 햇볕이 내려 쬐이는 쉼터의

소파에 앉아서 일기 쓰느라 집중을 하며

삼매경 속에 빠져서 있는데 문득 정신이

들어서 주변을 돌아보니 신선이 대소넘


나비 여섯 넘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눈을 마주치면 그 모습들이 너무 이뻐서

혼자서 웃어 보는 저물어가는 십일월의

산골입니다 ~~~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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