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남자,

by 태하


늦가을의 끝 무렵인가, 낙엽이 산바람에

날리는 모습에 늦기 전에 가을 산책로 길

을 걸어 보자고 나서는데 수북이 쌓여져

있는 마른 나뭇잎이 바스락 거리는 감촉

발걸음도 사뿐 거리지요~^^


파리가 다 떨어진 나무들 사이에 붉은

단풍들의 그림 같은 모습은 나도 모르게

시선을 멈추는 이 가을 모습을 홀로만이

보는 것에 아쉬움도 함께합니다,


나의 뒤를 따라오던 발발이 신선이 넘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가 않고 짓어 대는

소리만이 들리는 것을 보니 또 고라니를

발견했는지 신이 나는지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는 나는 산골에서

사는 삶은 저 넘들의 것만 같은 마음에

부러움이 살짝 오기도 합니다,


쉼터에서 잰걸음으로 왕복 삼 사십 분이

걸리는 거리로 나만의 산책로는 시냇가

옆을 따라서 작은 오솔길로 평지로 되어

있어 길목에는 단풍과 나무들이 많아서

걷노라면 가을 산중 속으로 한없이 들어

가는 것만 같지요~!?


묵묵히 산길을 걷다가 마른 이끼가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에 귀를 기울이며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이 휘날리는 산속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서 있는 것만 같은 나입니다,


나무 사이로 부는 시린 바람에 차가운지

이내 일어나서 쭉 뻗은 숲길을 걸어가는

나는 붉은 노란 색색이 수를 놓아진 끝도

없는 길을 따라서 한없이 걸어가는 가을

남자가 인 것만 같은 산중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가을 영상입니다 ,,,

keyword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