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 잘 놀다가 간다'' 이 넘들아~''!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잘 수도 없는 노릇
이고 폰 속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지나치면 눈이 피로하고 멍 때리고 있으면
이런저런 잡념만이 오고 오늘 밤 산골은
쥐 죽은 듯 조용하고 적막강산에 멀리서
산새 소리만 들리는 늦은 밤입니다~^^
챙겨 입고 밤 산길을 산책이나 해본다고
나서지만은 오늘은 꼭 구신이라도 나올
것처럼 알 수가 없는 무서움이 오는 것이
어둠 속에서 금방이라도 무엇이 튀어서
나올 것만 같은 두려움에 나는 돌아오는
발걸음이 빨라지지요~!!
그래도 인적 없는 산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내가 밤이든 낮이든지 무서움은
잊어버리고 살아서 왔는데 문득 갑자기
불시에 찾아서 오는 본능적인 두려움은
어쩔 수가 없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 인가 봅니다~
~~~~~*~~~~~
어찌하든 오랜 세월을 산골에서 살아온
내가 아직도 어쩌다가 한 번씩은 갑자기
느끼는 외로움도 적막감도 나이가 들어
무서움에 깊은 산중에 홀로 살아가다가
고독사라도 할까 봐서 그러는지 죽는데
혼자 죽든 여러 명과 함께 죽든 무순 상관
이라는 말인가, 산자들이 지어낸 말이지
않느냐고 나는 생각해 봅니다~''!
내가 가는데 광화문 앞에서 수많은 사람
들에 둘러 쌓여 있다한들 무순 상관인가
되려 이 좋은 세상 놔두고 나 혼자만 가는
것이 원통해서 더 죽는 것이 무서울 것만
같습니다~^^
단지 아침에 일어나서 옥녀봉을 바라보
며 긴 숨을 몰아쉬며 밤새워 자라난 이름
모를 꽃들이며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발발이들 그 뒤를 소리가 없이
따라오며 재롱을 떠는 냥이넘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한잔술에 기분 좋은 밤중에
홀로만이 산골일기를 쓰면서 집중하며
주절이며 온 밤을 하얗게 새우는 나만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을 할 수가 없고 볼 수도
없는 생각도 없는 내가 되는 것이야 말로
두려움이고 무서움이지 않느냐 생각을
해보는 나입니다…
~~~~~*~~~~~
어차피 가야 될 것이라면 홀로만이 나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담담히 누구도
없는 곳에서 생을 마치는 것이 더 낮지가
않겠느냐 생각을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세상과 소통을 해왔던 이 카페에 마지막
편지 한 통을 남기고 간다면 아픔이지만
더 할 수가 없는 이별이 아니냐 하고~''
''한, 시절 잘 놀다가 간다, 이 넘들아~~!!
이렇게 폼나게 사라지고도 싶은데 어쨌든
좀 모양새가 있게 가고 싶은데 내 맘대로
될 것인가, 이 넘의 몸뎅이가 그 순간에도
내 의지로 할 수나 있을까, 생각을 해보는
나는 오늘은 날 궂이를 하는지 횡설수설
하는 것이 눈 비라도 올 것만 같은 산골은
밤이 깊어가는 초겨울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