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노들섬

[여유와 쉼, 첫 번째 이야기]

by 리아디


청량한 여름바다에서 서핑하기,

땀을 뻘뻘 흘리다가 들어간 카페에서 빙수 주문하기,

보기만 해도 산뜻해지는 초록의 향연 느끼기.


더운 여름 날씨를 즐기는 방법은 정말 많지만,

끈적하고 습한 여름의 기운을

온전히 품어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종종 비를 기다린다.


비가 내린 뒤의 여름날

어딘가 모르게 차분해진 느낌을 풍기고,


사뭇 쨍쨍한 여름 햇살이 반가워진다.




무더위가 지속되다 잠시 비가 내리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여름날.


여름이라 아직 덥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덥지도 않은 날.


이 날씨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정말 애정하는 공간인 노들섬으로 향했다 — !


좋아하는 힐링 스폿에 방문하는 것.

여유를 누리고, 일상에 쉼을 부여하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하늘.

연한 하늘과 회색빛이 섞여 있다.


푸르고 쨍한 하늘에 뜬 뭉게구름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건 이것대로 매력이 있다!




한 발 앞서 기분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름이 묻은 노들섬도 정말 예쁘구나.


숲 내음이 바람을 타고 전해졌다.

오로지 후각에만 집중해 그 향을 느껴보기도 했다.




계절의 분위기를 느끼고 쉼을 얻는

각자만의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계절의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거나

오감을 동원해서 그 순간을 누리는 걸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색으로 바뀔 초록을 감상하고,

구름과 태양의 움직임을 바라보기 —.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순간순간을

나만의 방법으로 누릴 때,

삶의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이것이 쉼의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들,

돗자리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

강아지와 함께 거리를 걷는 사람들,


흐르는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풀과 나뭇잎,

선로 이음매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열차,

햇빛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윤슬의 장면은


나에게 쉼의 가치와 의미를 찾게 해 준다.


반복되던 일상에 작은 숨을 불어넣는 것은

의 한 형태이자,

나를 사랑하는 행위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여름 날씨가 버거워질 때도 있지만,

분명 그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저마다의 여름 나기를 조용히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