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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장 – 보험을 모르는 왕

by 친절한기훈씨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다.
첫날부터 모든 임직원을 불러 모았다.


그는 말끝마다 “보험이 뭐 그리 어렵나?”라고 했다.
웃음이 터졌지만, 아무도 웃지 못했다.

그는 숫자 대신 감으로 지시했고,
리스크 대신 ‘운’을 믿었다.
회의실엔 정적이 내려앉았다.

“우린 고객이 아니라 운을 파는 회사가 된 건가.”
나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날 이후, 보고서의 문장 하나하나가
왕의 눈치를 보기 위한 예언서가 되어갔다.

하지만 나나는 알고 있었다.
보험을 모르는 왕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걸.

내 앞날도 미래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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