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조금씩 나이가 들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 두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아이들이 아침 기상을 한 후부터는 나의 시간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순 없기에 4시부터 일어나서 시간을 더 촘촘히 낭비하지 않고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목표 100일 100번쓰기, 긍정 확언, 짧게 책읽고 필사, 블로그 포스팅, 종이책 원고 1꼭지, 오늘 일정을 적고 나면 6시 30분이 된다. 그리고 나서 7시까지 러닝을 하면 오늘 기본 세팅이 완료되는데, 중요한 건 낮시간에 하는 자기계발에 대한 부분을 요즘 못하며 하지 못함에 대한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위험한 시간이 언제인지 알게 되었다. 밥을하거나 아이들 등하원과 같은 바쁜시간 그리고 피로도가 쌓인 저녁시간이다. 이때는 나도 거의 아이들 수준의 멘탈이 되는거 같다. 바쁨과 힘듬에 멘탈이 약해져서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이때는 숨호흡을 하고 릴렉스를 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제도 그 시간때에 슬슬 힘듬을 알리는 나만의 메시지가 찾아왔다. 저녁에 잠시 짬을 내에 노트북으로 블로그 댓글을 쓰고 있었는데 아이가 “아빠 여기와서 이것좀 알려줘.”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었는데 학습지 이리 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아이에게 수학 문제를 감정적으로 설명을 했다.
그런데 아이가 대뜸, “아빠 요즘 할일 많지?” 라고 하는것이다. 나도 모르게 아빠 너희 방학하면서 강의준비랑 글쓰기 못하는게 있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아빠는 직장다니는게 좋아? 글쓰는게 좋아?”라고 말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보다 어른스럽다고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 순간들이 정말 많다.
어른들은 나이, 외모, 직업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그냥 "착한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이에요"로 단순명쾌하게 구분한다. 또한, 어른들은 체면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돌려서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는데, 아이들은 "왜 거짓말해요?"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본다. 가끔 둘째 훈육을 할 때, 첫째가 감싸면서 아빠 이럴땐 그렇게 하면 안돼. “감정적으로 하면 안되고 안된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본질에 집중을 하는 것 같다. 아마 어른들은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상황들을 생각하고 경우의 수를 두려하기에 이런 상황들이 펼쳐지는 이유도 있는거 같다.
아이들 학을 맞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부모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은 때로 나의 거울이 되어주고, 때로는 나의 스승이 되어준다. 아빠, 요즘 할 일 많지?"라는 아이의 단순한 질문은 나 스스로 생각할때 보다 깊이가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 계획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부끄러워졌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유지하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집중을 하고 마음적으로 여유를 찾고자 노력해야겠다. 무엇보다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 순수함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본질을 통해, 나 역시 더 나은 어른 그리고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순간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성숙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그것은 나이나 경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