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퇴사를 한 건 1월 중순이었다.
자진으로 회사를 나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처리를 해주는 대로 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려 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병으로 인한 퇴사였다.
몸이 아파 퇴사를 한 경우에는
13주 이상 병원을 다녀온 치료 내역이 있어야 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토대로
서류를 내야만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어차피 아파서 일을 못하는 건 같으니까
꾸준히 병원을 다녔기 때문에
내 실업급여는 5월 초가 넘어야지만
신청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거기다 병으로 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다른 부서로 옮긴다 하더라도
잦은 병원의 방문과 입퇴원으로
더 이상 병가나 휴가를 쓸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퇴사였기에
서류만 잘 정리한다면 가능할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로 인한 맘의 어려움은
엄청 오래 나를 괴롭혀왔다.
더군다나 불안장애에 우울증을 겪는 나는
서류를 내는 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제대로 통과되지 않거나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의 꿈을
거의 매일 몇 번이나 꾸어야 했다.
물론 오늘 마지막 서류를 내고 왔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나는 총 3곳의 진료를 받았다.
내과/부인과/정신과 이렇게 세 곳을 받았다.
내과와 부인과의 경우 마지막 검사를 통해
입사를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는
명확한 명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정신과의 경우 그런 명시를 직접적으로
작성을 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검사 후 작성을 해주셨다.
분명 확실히 차도가 있으며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으로 적어주셨지만
이게 어떤 변수로 나에게 적용을 해
나를 또 불안하게 만들지 모른다.
마음 같아선 실업급여를 받으며
조금 더 병원을 다니며 내 마음을 고치고
또 상담을 통해 진정된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지만
만약 이게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너무나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다.
늘 매일 일어나기 전 그 꿈을 꾼다.
서류상 해당이 안 된다는 꿈을
그러면 나는 늘 절망한 상태로 일어난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져보고자
글을 통해 이겨내 보고자 한다.
나는 분명 아팠다.
물론 지금도 다 나은 것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몸은 건강하며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얻었으며
약을 잘 챙겨 먹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제 때 상담을 받고 약을 먹는다면
나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괜찮다.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거 안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택근무를 찾으면 되는 부분이다.
시간이 자유로운 일을 선택을 해
벌이가 적다 하더라도 병원을 꾸준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할 수 있다.
하루소곤 내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만큼은 예쁜 꿈을 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