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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고질병 섭식장애

by Goemgoem

나는 예전부터 살이 많이 찌는 체질이었으며

백화점에서 나에게 맞는 옷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그 충격으로 인하여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의 몸무게는 80kg을 육박했으며

자존감과 자신감을 바닥을 내리쳤다.

원체 자존감은 바닥이었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생각했었지만

거의 심해로 떨어질만큼 떨어졌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나의 섭식장애였다.

물론 운동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음식을 먹으면 토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가족들 조차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그런 상태를 유지하며 3년을 지냈다.

이게 정신적 문제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체중을 줄이게 되었으며

한동안 48kg를 2년간 유지했다.

(본인은 키가 164cm이다.)


그렇게 유지를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내 몸이 버티기 위한 무게가 늘어났다.

최소한 53-55kg은 되어야지만

기립성 저혈압이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안전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때부터는 섭식장애가 없어졌으며

건강하게 식습관을 들이고

토하던 것도 사라지게 되었다.

정말 건강한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신적 질환을 얻게 되면서

나는 다시 섭식장애를 얻게 되었다.

본인이 왜 우울증을 겪게 되었는지는

'안녕 나의 우울증:D-ep.1'에 잘 나와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 저하와 함께

자존감이 무너지기 시작을 하니

외형적인 부분에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찌는 느낌을 받았으며

실제 살이 찌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달랐던 점은 하나였다.

바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으며

남편에게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이었다.

'나 이렇게 힘들어 하는 중이에요.'라고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주변에 섭식장애로 인하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서

나는 살이 찌고싶지 않아 혹은 조금만 먹어도

죄책함 또는 불안감 때문에 나와 같은 증상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분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답다고.

더 심해지기 전에 상담을 받으라고.

나 역시 아직도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감을 찾게 되었노라고.


결국은 내 몸을 혹사시키는 방법이기에

이제는 더이상 그 방법을 유지하기 보다는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법을 함께 해 보자고.


우리는 남들이 보는 것 보다 훨씬 멋지며

아름답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

이건 나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그대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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