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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 집중을 하면 끝을 보는 것

by Goemgoem

우울증을 겪으며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다.


나는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즐겨한다.

물론 오랜 시간을 들여하거나

미친 듯이 밤을 새울 정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잠을 깊게 자지 못하면서

게임에 대한 욕망은 자꾸만 커져갔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집착하듯 게임을 하기 시작을 했다.


남편에게 조금만 게임을 한다 해놓고선

새벽까지 게임을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레벨업을 하면 할수록 무엇인가 안정적이며

내가 게임을 아주 잘한다는 생각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어갔다.


이 부분에 대해 상담을 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했다.

불안하거나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할 때

하나에 집중해 끝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나 같은 경우는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고..


뭔가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

고작 게임에 이렇게 집중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갑갑하고 속상할 뿐이지만


이를 통해 나의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라면

거뜬히 더 오랜 시간을 게임에

집중할 의사가 있는 부분이다.


나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만큼

내가 더 성장하는 거라 생각을 하며

오늘도 디아블로를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한량 같고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이 역시도 나에게는 치료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며

너무 중독되지만 않는다면

나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누구나 하나에 집중하는 시기가

오는 거라 생각을 한다.

나는 그게 게임이라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은 그림, 또는 독서 등

다양한 분야로 생기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치료하는 과정 중 하나이며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꾸준한 상담과 함께 한다면

나는 언제든 정상적 범위 내에서

활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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