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스타그램 중독자였다

하루 수십 장 사진과 좋아요에 갇힌 나의 일상

by 앤희베르
mobile-8560599_640.jpg



나는 인스타그램 중독자였다



나는 SNS,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 중독자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피드를 올렸고, 수십 장의 스토리를 올리던 사람이었다.
누군가 여행을 가면 나도 여행 사진을, 누군가 맛집을 올리면 나도 예쁜 식사를 올렸다.

'좋아요' 숫자에 따라 하루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고,
그 공간이 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창구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한 나’가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행복한 사진 한 장에 내 하루가 무의미해졌고,
그 감정은 나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전해졌다.


결정적인 건 어느 날,
아이에게 “핸드폰 그만 봐. 눈 나빠져”라고 말해놓고

정작 나는 눈앞의 아이가 아닌,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더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그 순간,
아이의 눈빛 속에 비친 내가 너무도 작게 느껴졌다.

나는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그날, 인스타그램을 삭제했고
지금까지 약 2년 가까이 SNS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인스타그램 계정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을 소비하는 인스타그램은 삭제를 했고,
생각을 정리하는 목적 있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SNS를 완전히 끊은 건 아니지만,
나를 잃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조금씩 나에게 작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이제,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