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갔는데 왜 관객들이 잠을 잘까요? 바라나시 드루빠드 멜라의 밤
2005년 3월, 바라나시의 강가엔 또 하나의 긴 밤이 찾아왔다.
“시바의 밤(시바라뜨리)”이라 불리는 그날, 사람들은 금식과 기도로 밤을 지새우며 시바를 기린다.
거리엔 꽃으로 장식된 사원과 노랫소리, 그리고 ‘방 라씨(Bhang Lassi)’의 향이 흩날린다.
술이 금지된 이 땅에서 환각이 깃든 요거트를 나누며 모두가 평등하게 신을 찬미하는 날이다.
그 축제의 밤, 나는 바라나시 남쪽 툴시 가트의 ‘툴시 마나스 사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열리고 있던 것은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고요한 음악 축제, 드루빠드 멜라(Dhrupad Mela)였다.
9시간짜리 콘서트가 사흘 밤낮 이어지는 ‘밤샘 음악회’.
관객의 80퍼센트는 외국인 유학생과 여행자였다.
그들은 대부분 공연이 시작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잠들었다.
‘드루빠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악 형식이다.
화려한 ‘카얄(Khayal)’보다 훨씬 묵직하고, 느리고, 장엄하다.
이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헌신을 위한 것이다.
시타르 대신 ‘비나’, 타블라 대신 ‘파카와즈’가 울려 퍼지고, 노랫말은 오직 신과 자연을 찬미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드루빠드는 죽었다.”
그럼에도 바라나시는 이 고대의 음악을 지켜낸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고집 덕분에, 이 축제는 여전히 매년 3월의 강가 위에서 열린다.
그 밤, 무대 위로 리트윅 사냘(Ritwik Sanyal) 교수가 등장했다.
비나의 낮은 울림이 사원 벽을 타고 흐르고, 공기가 묘하게 떨렸다.
이어 다가르 가문의 후예가 노래한 라가 ‘비하그(Vihag)’는 새벽의 냉기를 녹여냈다.
음악은 기도가 되었고, 기도는 잠이 되었다.
관객들 중 절반은 조용히 고개를 떨군 채 잠들어 있었다.
새벽 세 시 무렵, 둔탁한 파카와즈의 북소리가 양철지붕을 울렸다.
그 진동에 놀란 원숭이들이 뛰어오르며 지붕 위에서 장단을 맞췄다.
사람들은 웃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그 리듬마저 하나의 축복처럼 받아들였다.
“이 음악회는 신을 위한 것입니다. 경건히 들어주세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졸고 있던 사람들도, 그 말에 천천히 눈을 떴다.
사흘째 밤이 끝나던 새벽, 우리는 강가로 걸어 나왔다.
붉은 하늘 아래 순례자들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노랫소리와 해돋이,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
이 축제는 음악회이자 한밤의 순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