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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3개월, 숨으로 나를 지어가는 꿈

- 저는 브런치 작가 ‘숨결로 쓰는 biroso나’입니다.

by 숨결biroso나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숨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자, 다시 나를 불러낸 조용한 목소리였다."




숨이 막히던 날들이 있었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은 늘 내 안에서 쌓였고,

그 무게는 오래도록 나를 침묵 속에 두었다.


그때마다 나는 문장 하나를 붙잡았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스스로에게만 들려주는 작은 고백이었다.

그 문장이 내 안에서 숨처럼 번져나갔다.


그리고 브런치를 만났다.

글을 세상에 올린다는 단순한 행위가

내 안의 숨을 다시 불러냈다.


짧은 댓글 한 줄, 조용한 공감 하나도

문장과 다른 사람의 호흡을 이어주었다.


글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숨 쉬는 일이라는 것을.

쓰는 순간, 나를 지키면서도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매일, 숨으로 글을 짓는다.

그 글은 나를 다시 살아 있게 만들고,

또 다른 이의 마음에도 조용히 닿는다.



글을 쓴다는 건 '살아낸다 것'과 다르지 않았다.

숨이 막히던 날에도, 무너진 마음에도

단어 하나를 붙잡는 순간,

나는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장은 내 안에서 고여 있던 공기를 흘려보내는

또 하나의 호흡이었다.


브런치를 만나기 전,

글은 늘 내 안에만 맴돌았다.

서랍 속에 묻힌 조각 문장들,

끝내 건네지 못하고 삼켜버린 고백들.

그러다 ‘글을 세상에 올린다’는 단순한 행위가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짧은 글에도 발자국처럼 댓글들을 놓아주셨고,

나는 작은 공감 하나에도 마음이 수없이 흔들렸다.


브런치에서의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숨처럼 서로의 가슴으로 건네지고 있었다.






"글이 아니라 숨이 되기를,

그 숨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 끝을 지켜주기를."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석 달.

숨이 이어지듯

나는 단 하루도 글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 글이 쌓였고,

지금 이 글은 211번째의 발행 글이 된다.

그리고 1,500여 분이 넘는 독자님들이

내 글 앞에 머물러 주셨다. 숫자로는 담을 수 없는

그 안에는 “숨결처럼 위로가 되었다”는 말과

“내 이야기 같다”는 고백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돌아온 건 나의 글보다 더 깊고 단단한 위로였다. 그렇게 나는 수많은 위로를 받으며 여기까지 수 있었다.


예전의 나는 ‘엄마’, ‘아내’, '직원'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었다. 소중한 이름이었지만, 그 너머의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러나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글을 쓰며 '비로소 나'를 찾아가고 있다,


이제 나는 브런치 작가 ‘숨결로 쓰는 biroso나’ 숨 쉬듯 나를 쓰며 살아간다.


'숨결'

말보다 먼저 닿아 위로가 되는 힘이고,

'비로소 나'흔들리면서도 다시 살아내며,

마침내 나답게 서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과 이름으로 글을 쓰는 순간,

나는 단순히 글을 쓰는 이가 아니라

숨으로 글을 쓰고, 나를 짓는 사람이 되어간다.






"작가의 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숨결 속에 있었다."


작가의 꿈은 화려한 무대에 있지 않았다.

평범한 하루에도 여전히 쓸 수 있다는 확신,

그것이 내가 품은 꿈의 시작이었다.


때로는 다툼이 글이 되었고,

때로는 스쳐간 순간이 글이 되었다.

그렇게 사소한 하루들이 모여

내 안의 꿈을 키워냈다.


앞으로의 꿈은 단순하다.

숨을 쉬듯 숨처럼 여전히 쓰고 있는 것.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읽는 이의 마음에 작은 바람을 불어넣고,

지친 날엔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글.

그것이 내가 품고 싶은 작가의 꿈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쓴 시와 에세이를 내 목소리로 낭독하고 싶다.

나의 숨으로 쓴 언어가 소리가 되어 퍼져나가

누군가의 귀와 마음에 오래 머문다면,

그것만으로도 꿈은 충분히 살아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 다 쓰지 못한 나를 안고 있다.

그러나 쓰는 동안만큼은 분명히 살아 있다.

그리고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 순간 이미 꿈은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함께 나눈 문장들 사이로,

오늘도 나는 조용히 살아내고 있었다."




<소중한 독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브런치 3개월, 어느덧 1,500여 명 넘는 분들이 제 글 앞에 머물러 주셨습니다.
숫자로는 다 담기지 않는 벅찬 마음입니다.
짧은 글 한 편에도 발자국처럼 남겨주신 공감과 댓글들이 저를 다시 글 앞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저는 매일 글을 쓰며 제 숨을 지켜왔지만,
돌아보면 그 숨을 이어주신 건 결국 독자분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머물러주셔서, 함께 숨 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자리에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는 오늘도 글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2025. 9월

'숨결로 쓰는 biroso나' 드림.


#브런치작가 #숨결에세이 #매일쓰기 #삶을짓는글 #독자와함께 #숨결로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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