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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안아주는 하루>

5화 내 안에서 피어나는 다정한 목소리

by 숨결biroso나


숨은 늘 곁에 있고, 그 결은 오늘도 나를 품어준다.



어깨 위로 떨어진

낯선 하루의 무게.


기댈 곳을 찾아 헤맸지만

아무도 내 안의 울음을 듣지 못했다.


그 순간,
가만히 다가와 나를 감싼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내 안의 다정한 손길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흩어지던 숨을 다시 모아주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말 못한 설움을 삼키는 데 익숙해졌다.
기댈 곳도 없는 것 같았지만.
기대는 법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 날,
편의점에서 우산을 집어 들고
차갑게 젖은 어깨를 가려 주었다.


우산살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속에서,
내 손 안의 온기가 선명히 전해졌다.

그 온도는 오래된 친구처럼
조용히 나를 다독였다.


“괜찮아, 너는 오늘도 잘 해내고 있잖아.”

"힘들 땐, 그냥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나를 안아주는 그 목소리가 내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걸,
그날 비로소 알아차렸다.

사람들이 건네는 “힘내”라는 말보다,
내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은
더 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 작은 속삭임 하나가
무너질 것 같은 하루를 붙잡아 주었다.

누군가의 품보다
스스로를 보듬고 안아주는 순간,
마음은 더 깊이 쉬어갈 수 있었다.


그건 외로움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다정하고
가장 조용한 스스로의 품이었다.

오늘도 나는
내 어깨 위에 살짝 손을 얹는다.


아무도 모르게,
나를 품어주는 가장 단단한 위로로.





"가장 조용한 위로는 언제나 내 안에서 시작된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오늘도 나를 품어준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나를안아주는순간 #마음위로 #조용한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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