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혀끝에 돋은 쉼표>

고통의 작은 섬

by 숨결biroso나

<멈춤을 건네는 다정한 신호>


고통의 작은 섬
혀끝에 돋은 바늘 서너 점,
아무도 모르는 아픔이
입 안에 조용히 섬을 세운다.

삼키는 물도
말끝의 숨결도
여러 날 쓰리게 부서진다.

그제야 문득 멈추어
몸이 먼저 건네는
오늘의 피로에 귀 기울인다.

더 버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몸의 신호조차 흘려보냈던 날들.
살아낸다는 이름으로
내 아픔을 밀어냈던 날들.

그러나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었다.
멈추어 숨 고르라던
내 몸의 다정한 목소리였다.

작은 상처가 남겨진 자리,

스스로를 돌보는
조금 더 단단해진 내가 있었다.






사소한 통증은 대개 무시되기 쉽다.
혀끝에 돋는 작은 섬의 통증은
대개 하찮은 불편쯤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런 불편이야말로
몸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신호다.

살아가며 우리는 자주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말에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피로가 쌓여도, 마음이 지쳐도,
멈춤은 곧 게으름이라 여겨
더 달려야 한다는 강박 속에 자신을 묶는다.

하지만 작은 아픔도 쌓이면
그 모든 강박에 균열을 낸다.


물 한 모금 삼키는 순간에도 번지는 고통이
'이제 그만 좀 멈추어 쉬어라'는 속삭임 같았다.


그 속삭임을 흘려보내지 않고 듣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다정해진다.

삶은 거대한 무너짐보다
작은 틈에서 더 자주 흔들린다.


그 작은 틈을 돌아보는 일이
나를 지켜내는 첫걸음이 된다.


억지로 버티기보다 돌보고,
견디기보다 품을 줄도 알아야 한다.

혀끝의 아픔 하나조차 나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넨다.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끝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는 힘이다.





작은 숨 하나가 무너진 마음을 붙잡는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쉼표를 잊지 않는다.


몸이 건네는 사소한 신호 속에도
나를 지켜내는 숨결이 머물러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켜내는 그 다정한 손길을
오늘은 놓치지 말고 보듬어 주시길요.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자주 놓치고 살지요,

혀끝에 솟은 작은 섬의 고통은

몸이 보내는 가장 다정한 신호인듯합니다.


며칠 째 혓바늘이 저를 놓아주지 않아

오늘은 쉬다 이 글을 올려 봅니다.

저부터 돌봐야 글도 쓸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이 '혀끝에 돋은 쉼표'의 의미처럼

스스로를 보듬는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요...






#작은고통의의미 #몸의신호#내면의회복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따뜻한 밥 냄새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