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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11화 처음의 떨림으로, 마지막 문장까지

by 숨결biroso나

《숨 쉬듯, 나를 쓰다


"처음의 떨림으로, 마지막 문장까지"




나를 보이기보다,
나를 돌아보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내게는 생을 흔드는 문장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일이
‘산다’는 일과 얼마나 닮았는지

조용히 되짚어보며

이 북의 마지막을 써내려갑니다.




처음엔 그저
마음을 놓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누구에게 꺼내 말하기엔 너무 사소하거나
또는 너무 벅찬 감정들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글이라는 조용한 방 앞에 조심스레 앉았다.

누군가 읽어주었고
또 누군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 짧은 한 줄이
내 안에서 무너져 있던 말 없는 벽들을
조용히 밀어내는 걸 느꼈다.


그렇게 하루 한 편,
어떤 밤은 잠 못 이뤄 두 편,
때론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세 편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


브런치 매일 글쓰기 한 달이 지나자

100여편이 넘는 글이 쌓였고,
그 위에 나도 조금씩 쌓여갔다.


이 공간에서 썼던 문장들은
단순한 회상이나 기억이 아니었다.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
말로 다 꺼낼 수 없었던 조용한 안부,

그리고 나로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적어두었던,
숨 같은 기록들이었다.

때론 너무 아파 꾹 눌러 적은 말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댓글로 돌아올 때,
나의 숨결이 누군가의 하루 끝에
조용히 닿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리고 여기, 《숨 쉬듯, 나를 쓰다》의 글은

이제 막, 처음으로 완성하는 브런치북이다.


브런치 겨우 두 달 차 되어가지만

기간 동안의 가슴 벅찬 여정을 담은

비로소,

작가가 되어가는 성장 에세이를 쓰고 싶었고,
공감을 받은 글들이 모여
내 안의 진심들로 방을 짓고 있었다.


응원이 있었고,
고요한 공감이 있었고,
마음을 꺼내준 사람들이 많았다.


다른 8개의 브런치북도 함께

써 내려가고 있었지만,
이 첫 번째 방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고,
가장 다정한 선물을 받았다.


그 따뜻한 마음들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공감 하나하나가
정말 고맙고 따뜻했다.

그 이름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숨결만큼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쓰면 쓸수록,
나는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 졌고
더 조심스럽게 쓰고 싶어졌다.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시대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는
쓰는 사람의 마음이 결정해 주는 일이니까.

그래서 나는
쓸 때마다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이 글이 어디에 닿을 수 있을지
조용히 생각했다.

글은
내가 나에게 붙인 편지였고,
또 누군가에게 띄운 안부였으며
결국,
나를 다시 살아내게 해 준
숨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로 이 북의 방은 문을 닫으려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쓰고 있다.
살아 있는 날은
늘, 쓰고 있는 날일 테니까.




쓰는 사람은
늘 혼자 같지만,
결국 가장 많은 사람과 닿는 존재입니다.
그 믿음 하나로
이 모든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들을 통해
어딘가의 당신이 조금 더 숨을 고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살아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언젠가
당신만의 문장을
숨쉬듯 쓰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마음에 다정히 머물러주신 당신께


2025년 여름
숨결로 쓰는 사람, biroso나 드림





우리가 가진 가장 다정한 방은,
쓰는 동안 발견되는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읽어주는 당신 덕분에
나는 오늘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 함께 나눈 문장들 사이로,
오늘도 나는 조용히 살아내고 있었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글이 아니라 숨이 되기를.”


* 아래 작품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


<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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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 《엄마의 숨》
2) 화/ 토 《가장 처음 마음이 말을 걸었다》
3) 수/ 금 《다시, 삶에게 말을 건넨다》
4) 수 / 토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5) 목 《별을 지우는 아이》
6) 목 《무너지는 나를 바라보는 기술》
7)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8) 일 《말없는 안부》
9) 일/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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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성장기 #브런치작가 #쓰며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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