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으니 더 좋은
둘째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밖에 펼쳐진 바다가 여행의 시작을 다시 일깨워줬다. 일찍 일어나진 못했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맞이한 아침은 충분히 특별했다. 간단히 산책을 하고 펜션을 나설 때, 사장님의 친절한 인사에 기분이 한결 밝아졌다.
체크아웃 후에는 계획해 두었던 카페로 바로 향했다. 몇 백 평은 되어 보이는 넓은 카페 안, 대부분은 친구나 가족 단위로 앉아 있었고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렇지만 어색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파도와 하늘을 오래 바라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오히려 선물처럼 느껴졌다.
점심 무렵에는 속초 중앙시장에 들렀다. 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가득했다. 닭강정과 꽈배기를 챙기고, 친절한 손짓에 이끌려 들어간 가게에서 감자전을 맛봤다. 바삭한 전과 짭조름한 간장이 어울려 시장의 소란스러움마저 즐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 양양 송천 떡마을. 도착하자마자 쑥떡, 인절미, 송편 등 다양한 떡을 챙겼다. 떡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산나물과 제철 먹거리까지 담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언니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혼자였지만, 카페에서의 여유, 시장의 활기, 그리고 선물로 챙긴 강원도의 맛까지. 소소한 장면들이 가볍게 이어지며 이번 여정의 하루를 풍성하게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