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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나비클럽다운 마케팅이 가능할까

책 포스터와 질문형 콘텐츠를 만들다

by 나비클럽

나비클럽의 브랜드 방향 레퍼런스로 영화사 A24를 참고했을 때, 어쩌면 우리도 포스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함께 했었다.

우리에겐 책 표지라는, 그 책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완벽힌 이미지가 있지만 이미지 하나로는 책을 다각도로 홍보하는 데 부족했다. 신간 소식을 알릴 때 책 표지 이미지를 메인에 내세우는 홍보 방식을 탈피해보려고 했다. 카드뉴스라는 이미지 콘텐츠는 모든 출판사들이 이미 잘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의 방향성과 맞으면서 다른 곳에선 시도하지 않는 형태의 이미지 콘텐츠가 필요했다. 그 NEW THING이란 뭘까.


A24 때문인가.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자연스럽게 '책 포스터'가 화두에 올랐다.

책 표지 이미지를 그대로 넣지 않고 새로운 비주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책 포스터는 한번 만들어두면 홈페이지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신간을 홍보할 때 책 표지가 아니라 책 포스터를 메인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나비클럽다운 브랜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모니터로 이 포스터들을 처음 볼 때의 신선함, 시원함을 잊지 못한다. 책을 표지와는 또 다른 감각의 비주얼로도 소개할 수 있다니. 이렇게 할 수도 있었다니.

그리고 책이 아닌 영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훨씬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되었다.



나비클럽은 책 표지가 아니라, 책 포스터로 홍보한다.
영화·드라마 제작사처럼.






홍보 방향을 이미지 분야에서 한번 틀었다면, 텍스트 분야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텍스트를 활용한 홍보는 대체로 책의 표지 카피 혹은 띠지에 적힌 카피와 연관이 있다. 저자의 인지도나 외부 추천사 문구, 혹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 등이 홍보 방향의 축을 이룬다.

나비클럽이 내는 책들은 대부분 신인이거나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의 책이라, 지금까지는 책의 핵심 메시지를 독자에게 설득시키는 방향으로 홍보 문구를 작성했다.


나비클럽이 추구하기로 한 핵심 경험은 '미스터리적 경험'. 신간 홍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미스터리적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키며,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하는 시간.


고민 끝에 결정된 건, 책에서 미스터리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질문형 문장을 만들어내자는 것이었다.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키며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할 수 있게 만드는 질문. 이 관점에서라면 우리의 모든 책은 미스터리로 묶일 수 있다.


며칠 뒤에 대표님이 나비클럽 모든 책들의 질문들을 뽑아주셨고,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콘텐츠로 만들어 sns에 업로드했다.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적고, 이 책을 위해 만든 책 포스터와 슬로건 이미지도 함께 올렸다. 최근에 인스타에 올렸던 콘텐츠 중에서는 가장 저장률이 높았다.





'NABI's Mystery'는 우리가 정의 내린 '미스터리'를 알리기 가장 적합한 콘텐츠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책에서 뽑은 질문들과 책 포스터 덕분에 신간이 아닌 구간들도 다시 한번 홍보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질문을 책 포스터에 넣을 수도, 질문과 이어지는 글들로 카드뉴스형 콘텐츠를 만들 수도, 아예 팟캐스트나 릴스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사고하게 할 것이다.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며 세상을 탐구하게 할 것이다.






'브랜드가 하는 모든 일은 그 브랜드의 핵심 경험이어야 한다'는 사고가 브랜딩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뭘 해야 되지? 어떻게 하는 게 다르게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 때 내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다. 나비클럽 브랜드의 방향성이 적혀있는 브랜딩 페이퍼.

아침에 출근해 회사 PC를 켜면 이 문서를 하루 종일 열어둔다. 일 하다가 생각이 막힐 때 이 페이퍼를 한번씩 읽는다. 물론 그렇다고 바로 해결책이 떠오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유지하는 감각은 잃지 않을 수 있다.

어떤 걸 하든 나비클럽의 브랜드 방향성 안에서 할 것. 그러면서도 다른 브랜드로 대체되지 않을 새로운 감각으로 할 것. 품이 많이 들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하나둘씩 선보이는 스릴과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나비클럽의 모든 책은 미스터리다.
정해진 틀과 규칙 없이
기존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며
세상을 탐구하는 사고방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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