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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D.D.C. 22화

D.D.C.클럽에서의 밤

EP. 22. 서바이벌의 시작

by 이다연


시끄러운 음악과 많은 인파로 가득한 클럽. 갓 미성년자를 넘긴 진과 친구들은 맥주를 손에 들고 춤에 빠져 있다. 클럽 안의 네온사인 불빛이 요란하게 반짝이고,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훤칠한 키와 외모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진은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DJ의 현란한 믹싱 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맞춰 더욱 격렬하게 춤을 췄다.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는 들레가 진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녀는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처럼 클럽 한가운데서 자유롭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세련된 외모에 짧은 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긴 다리가 유난히 돋보였고, 들레는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춤에 몰두하고 있었다.


클럽 안의 조명은 들레의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그녀의 긴 머리가 음악의 리듬에 맞춰 흩날렸고, 얼굴에는 환희와 해방감이 가득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부러워하거나 부끄러워했지만, 들레는 개의치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들레의 춤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진은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들레와 진은 오래된 친구였다. 진은 들레가 이런 행동을 할 때면 종종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저 단순히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잊기 위해 자신을 이끌고 있는 듯 보였다.


잠시 후, 들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음악 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전화를 받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들레는 서둘러 클럽을 나가려 했다.


진은 들레의 얼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고 그녀를 따라가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들레는 전화를 받은 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급하게 클럽을 나섰고, 진은 그런 들레가 걱정되어 서둘러 그녀의 뒤를 따랐다.

클럽 밖으로 나간 들레는 밤공기에 얼굴을 내밀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진이 그녀의 뒤에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들레?"

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들레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진.
그냥 잠깐 바람 쐬고 싶었어."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는 무언가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진은 그런 들레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가 그녀에게 묻지 않았던 수많은 이야기가 그들 사이에 흐르고 있었다. 진은 들레가 언제든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


"들레야,
어디 가냐고?"

진이 물었다.

들레는 그를 돌아보며 잠시 멈칫했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급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

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나도 같이 갈까?"
"아니야, 괜찮아.
그냥 잠깐 볼일이 있어서."

들레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진의 손을 놓고 서둘러 뒤돌아 나갔다.


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클럽 안의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들레의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그는 다시 클럽 안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리려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들레 걱정이 앞섰고, 진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들레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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