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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바쁘고 부족한 시간 속에서 찾아가는 나만의 여유

by 나리솔



우리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배우고, 여행하고, 책을 읽고, 그저 고요한 침묵 속에 앉아 있기조차 하고 싶다. 하지만 늘 같은 변명이 반복된다 — 시간이 없다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우선순위가 없을 뿐이다. 완벽한 조건을 기다린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 휴가가 올 때, ‘잠깐의 자유 시간’이 생길 때까지. 그렇게 우리는 영원히 기다리며, 진정으로 영혼을 채워주는 일들은 늘 미뤄둔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언제나 더 쉽다. 바쁜 일들은 집요한 이웃처럼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며 주의를 요구한다. 그러나 차분함과 사색을 필요로 하는 진짜 꿈들은 우리가 일상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질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우리는 마치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 같다. 열심히 달리지만 목표를 향한 길이 아니라 제자리다.

아이러니하게도, 갑자기 시간이 생겨도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 휴일이나 틈새의 고요한 한 시간을 갖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수시로 여기저기 스크롤하거나 집안일, 사소한 걱정거리로 채운다. 이 완전한 여백, 정직하게 자신을 마주하고 시작하는 그 순간을 우리는 두려워한다. 누군가 대신 ‘쉬는 시간’이나 ‘시작’을 마련해 주길 기다린다.

그리하여 나는 깨달았다: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빼앗아내는 것이다.
그것은 용기를 요구한다:

- 덜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아니요’라고 말할 용기
- 완벽한 시간이나 계획을 기다리지 않고 서툴더라도 시작할 용기
- 단지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을 넘어, 지금 바로 오늘 단 15분이라도 중요한 그 일을 위해 시간을 낼 용기

진정한 평온과 자유는 멀리 떠나는 데 있지 않다. 바쁜 하루 중 작은 시간을 지키는, 내 꿈을 위한 작은 고요한 섬을 만드는 데 있다. 이것은 도피가 아니라 선언이다: 이 시간은 내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 꿈에 속한다.




시간은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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