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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사람들 2

가을아침 7화

유성의 아침이 밝아온다.

가을 기온을 느끼기도 전에 동장군의 입김이 몰려온다.

쌀쌀해진 공기에 정신이 바짝 든다.


컴컴했던 공간이 불빛으로 채워지고,

주방의 열기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사람들 모두 “오늘 엄청 춥다”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하루의 첫 대화를 날씨 이야기로 연다.


출근한 별부장이 “좋은 아침이에요~” 하고 인사를 건네자,

“네, 부장님도요~” 하는 밝은 대답이 돌아온다.


수증기가 가득 차오르며

본격적으로 주방의 아침이 시작된다.


“야, 빨리빨리!”

복자 팀장의 목소리가 터진다.

다이온과 정화는 “네!” 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복작복작, 모두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강 부장과 별부장도 예외는 없다.

이리저리 냉장고를 오가며 이모들을 돕는다.

각자 맡은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기온이 떨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방 안은 여전히 한여름처럼 뜨겁다.


가을의 주방은 오늘도 분주함 속에서

일상의 시곗바늘을 돌리고 있다.


그러다 보면 오늘의 시간도 어느새 흘러가겠지.

정원 일곱 명 중 두 자리가 비어

하루하루 피로가 쌓여가는 요즘,

그저 이 공간의 틈이

빨리 메워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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