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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사람들 2

9화 엉뚱한 상상

간만에 따뜻한 가을 햇살이 창을 통해

주방을 가득 채운다.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 추워”를

외치던 다이온이

오늘은 “더워, 더워”를 외치고 있다.

마치 초등학생이 투정 부리듯이.

아니, 꾸밈없이 솔직해서일 수도 있다.


오늘 주방에는 새로운 사람이 면접을 보러 왔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단연 복자 팀장.

“저 친구가 왔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이사님이 묻는다.


“왜요? 덩치가 있어서요?”


복자 팀장은 대답 대신 웃으며 말한다.

“일단 덩치가 좀 있어야 주방에서는 좋아요.

그리고 인상도 좋잖아요.”


복자 팀장은 면접을 볼 때 체격과 얼굴 관상을 가장 먼저 본다.

얼굴에 그늘이 많이 드리워져 있으면

힘들 거라며 퇴짜를 놓는다.


만약 오늘 그 신입이 들어오면,

주방은 마치 ‘곰돌이 푸 패밀리’가 될 것 같다.

말자 팀장, 다이온, 신입, 그리고 아르바이트생까지—

막강한 푸 패밀리의 탄생이다.


오늘도 별부장의 메모장은

이런 엉뚱한 상상으로 채워지고 있다

과연 푸 패밀리 탄생이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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