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스며든 그 빛은, 대표님에게도 닿았던 걸까.
며칠 뒤, 그녀에게서 한 통의 답장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혹시 다른 출판사에 투고는 해보셨나요?
글이 충분히 기획 출판으로도 가능해 보여서,
먼저 POD로 내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작가님'이라는 호칭도, '너무 좋다'라는 평도,
전부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향한 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분명, 그 메시지는 나를 향하고 있었다.
누군가 내 글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해준 순간,
그 말은 마치 등불처럼 내 안에 조용히 불을 밝혔다.
그것도 자신의 책을 낸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님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였기에,
그 울림은 더욱 깊고 묵직하게 마음에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내 글을 직접 읽고 시간을 들여
답장을 보내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큰 위로였고, 잊지 못할 응원이 되었다.
그날 밤, 걷던 길 위에서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공기가 나를 스치고, 거리에 있는 가로등 불빛이 길게 번져 있던 밤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묵묵히 걸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올려본 하늘 위에는
별이 떠 있었다.
10년의 비행 커리어를 채우면,
그 시간들을 언젠가 책으로 엮어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언제나 '언젠가'의 영역에 머물렀고,
이미 한 번 실패를 겪은 나에게는
지금으로부터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저랑 POD로 먼저 시작해 보시겠어요?
정말 좋은 책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또 희망의 불빛을 켰다.
선명하진 않아도, 계속 용기를 내어 걸어보라고
조용히 등을 떠밀어주는 빛이었다.
기획 출판이라는 이상향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의 색과 이름을 정직하게 쌓아가는 길이라면,
지금 이 순간, 도전하는 모든 순간이
충분히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다.
+안녕하세요. 구름 위의 기록자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 쑥스럽지만,
조심스레 작은 기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브런치에서 연재를 이어오던 중,
POD와 출간 경험이 있는 송송 작가님께서 제 글을 응원해 주시고
출간을 함께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저의 첫 비행 에세이가 비행 10주년을 맞아 올해,
POD책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책이기에 설렘과 책임감이
함께 찾아왔고,
그 감정을 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조언, 응원과
도움을 주시고 계시는 송송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바람 속에서
준비하고 있는 이 소식을 조심스레
저를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과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책이 나오게 되면, 기쁜 마음으로
소식 함께 전하겠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몇 편의 연재에서는 글쓰기를
통해 제가 얻은 기쁨과 생각을
계속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늘 저의 글에 응원해 주시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름 위의 기록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