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설계, 그리고 이니프의 제안
청년 창업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서울’과 ‘판교’를 떠올린다. 뜨겁게 일하는 공유오피스, 데모데이, 투자 미팅, 밤늦게까지 켜진 사무실의 불빛.
질문은 단순하다. 왜 청년 창업은 여전히 도시 중심일까?
그리고 지방 창업은 무엇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2024년 기준 수도권으로 유입된 청년층은 6만 1천 명에 달한다. 반대로 중장년층은 수도권을 떠났다.
창업기업 분포 역시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서울만 해도 약 23만 개, 경기도는 36만 개에 이른다.
공유오피스 인프라만 봐도 서울에 약 278개, 63만㎡ 규모가 이미 자리 잡았다.
연구개발 투자 역시 수도권 비중이 70%에 달하며, 액셀러레이터 등록 또한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결국 사람, 돈, 공간, 지식 네 가지 자원이 한 곳으로 정렬되어 있는 셈이다. 이 정렬이 곧 청년 창업의 도시 중심성을 만든다.
지방 청년이 서울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선호가 아니다.
서울을 거치지 않으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는 현실 때문이다. 투자사, 대기업 파트너, 언론 등 핵심 플레이어가 한 시간 거리 안에 몰려 있어 거래 비용이 낮고, 업계의 경험과 노하우가 빠르게 순환한다. 초기 창업에서 중요한 대면 미팅도 수도권에서는 훨씬 빠르게 성사된다.
반면 지방 창업은 같은 역량을 갖춘 팀이라도 투자 시그널이 늦고 후속 투자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이는 결국 수도권과 지방 창업 간 자원의 밀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구조를 당장 뒤집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지방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생활형 창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매출보다는 버팀목, 즉 현금흐름 안정이나 가족 고용, 지역 순환 같은 지표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식당이나 카페, 관광 체험처럼 내수 기반 업종이라도 '제품-공간-콘텐츠-예약 시스템'을 패키지화하면 충분히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 편중된 R&D를 따라잡기보다는 로컬 특화 R&D를 개발해야 한다. 지방만의 테스트베드와 실증 특구를 활용해 시제품을 빠르게 검증하고 조달로 이어가는 '좁은 다리' 전략이 필요하다.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 역시 지방에 분산 보육 거점을 두도록 유도해야 한다. 수도권 AC의 위성 캠프를 지방에 설치하여 공간, 현금 매칭, 로컬 파이프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 보육 전 과정의 30~50%를 온, 오프라인 혼합으로 표준화해 거래 비용을 동일선상으로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공유오피스의 기능을 '거점-수주 허브'로 전환한다. 단순히 좌석을 임대하는 공유오피스에서 벗어나, 로컬 수요 매칭과 축제, B2B 수주까지 지원하는 거점형 공간으로 전환한다.
청년 인구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년 순유입이 일어나는 인근 도시(ex. 인천, 세종 등)의 생활권을 연계해 주거와 교통, 보육을 묶은 패키지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을 버림이 아니라 덧붙임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지방 창업이 수도권 모델을 그대로 복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로컬이 가진 강점을 디지털 예약이나 구독,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해 확장할 수 있다.
창업의 성공지표 또한 스케일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용 유지, 거점 매출, 지역 순환 같은 생계 중심 지표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이니프는 이런 현실적인 전환을 설계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초기모델을 빠르게 만들어내고, 실험 - 피벗 - 확장의 주기를 짧게 가져가도록 돕는다.
생활형 창업 설계 : 업태·가격·회전율·인건비·리드 채널(오프라인/카카오/네이버) 구조화
보육/투자 파이프라인 연계 : 수도권 AC/VC와 원격-분산 보육 설계 및 분기 데모데이
테스트베드 운영 : 현장 실증 + 예약/구독 데이터로 현금흐름 가시화
브랜딩·콘텐츠 : 지역의 ‘기억과 노동’을 이야기로 연결, 내부 주민 소비 + 외부 유입을 동시에 설계
청년 창업의 도시 중심성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 돈, 공간, 지식의 밀도가 만든 구조다.
하지만 지방 창업은 이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덧붙여갈 수 있다. 생활형 창업, 테스트베드, 분산 보육, 거점형 공유오피스, 데이터 기반 전략을 통해 ‘우리 방식의 성장’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이니프는 그 길을 함께 설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