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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호불호

케찹과 점찾기

by 잡귀채신


[호]- 하루에 하나정도는 좋아보자.

뉴턴이 아닌 유체(비뉴턴 유체)의 질감을 아시는지? 케찹이 바로 그것이다. 일정 이상 힘을 줘야 흐르기 시작하고 급격한 순간에는 단단해지는 신기한 액체다. 케찹통 벽에 사방 어지럽게 붙어 있어 보여도, 힘줘서 돌려버리면 일순간에 한 덩어리로 촥 입구로 깔끔하게 모는게 가능하다. 이 기분을 느끼려고 새 케찹일때부터 두근두근 하는데, 오늘이 딱 그 기회가 왔다. 케찹들이 벽에 붙어 눌러도 안나오는 바로 그 찬스같은 상황이! 계란 후라이에 케찹 뿌려먹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케찹병을 돌렸다. 살뜰하게 긁어서 먹어 처리하는 기쁨. 헤헷!



[불호] -하루에 하나만 싫어하자.

케찹병을 팔로 크게 저어 돌리기 전에, 절대 핸드크림을 바르지 말것!

집 구석 구석 빨간 점을 찾기 위해 저녁있을 뻔했던 삶을 통으로 꼴아 박을 수도 있음!

과도한 설렘은 결국 파국이 된다는 사실을 매번 겪으면서 또 반복하는 어리석은 자를 불호했다.



좋은거 하나. 안.좋.은.거.하.나.

이만하면. 괜찮은.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