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숨을 몰아쉬고
결 끝에 하얀 거품이 사자의 발처럼 핥는다
발톱을 숨겨
세상없을 부드러움으로 속여
푸름으로 솎아
바다는 나의 피부가 되고 그 속의 파란 혀를 만난다. 숨긴것들을 못 본 체 하고 먹이가 되어 그 일부가 된다.
핏기없는 하얀 이빨자국
검은 깃발이 세워진 채로
사라진 자 찾지 못 해
깊고 어두운, 헤아릴 수 없는 바다
파란 빛 삼킨 고요한 어둠의 유체 속으로
당면 버섯 고기 당근 파 제각각이어도 모이면 결국 잡채. 이도저도 아닌바엔 잡채. 귀신같은 해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