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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집

玄海

by 잡귀채신




어둠이 숨을 몰아쉬고

결 끝에 하얀 거품이 사자의 발처럼 핥는다

발톱을 숨겨

세상없을 부드러움으로 속여

푸름으로 솎아


바다는 나의 피부가 되고 그 속의 파란 혀를 만난다. 숨긴것들을 못 본 체 하고 먹이가 되어 그 일부가 된다.


핏기없는 하얀 이빨자국

검은 깃발이 세워진 채로

사라진 자 찾지 못 해


깊고 어두운, 헤아릴 수 없는 바다

파란 빛 삼킨 고요한 어둠의 유체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