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순수 직관에 의존한 말하기’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순수 직관이란, 어떤 상황 앞에서 머릿속을 거치기 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 첫 판단을 기반으로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말하기나 행동을 할 때 완벽한 표현, 완벽한 문장, 완벽한 타이밍을 찾으려다 머뭇거린다. 그러나 그 머뭇거림 속에서 중요한 순간들은 눈앞을 지나가 버린다.
특히 말하기에서 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어든 영어든, 완벽성을 추구하다 타이밍을 놓치고 주저하는 태도는 결국 자기 표현의 흐름을 막는다.
완벽한 문장을 구성하는 동안, 이미 대화의 강물은 흘러가 버린다.
따라서 순수 직관을 신뢰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느 정도의 실수와 오류를 필연적 비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따른 대가는 있다.
완벽성을 추구하면 실수는 줄지만, 속도와 유창성은 잃는다.
반대로 순수 직관적 사고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의 오류는 감수해야 하지만, 대신 빠른 판단과 실행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얻는다.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출 수는 없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내려놓는 일이다.
내가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성장과 수행 능력의 관점에서 볼 때, 순수 직관에 기반한 사고가 훨씬 더 효율적이며 더 나은 방향성을 준다는 사실.
왜냐하면 직관을 믿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이기 때문이다.
직관을 신뢰하지 못하면, 사람은 계속 머뭇거리게 된다.
마음속에서 떠오른 표현을 검열하고, 같은 판단을 반복해서 뒤집으면서,
소중한 인지 에너지와 집중력을 소모한다.
직관적 행동의 본질은 ‘빠른 결정’이 아니라 ‘자기 신뢰’이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믿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 앞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표현들을 자기 신뢰를 가지고 주저함 없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는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실수를 두려워하고 완벽성을 고집하는 태도가
유창함을 방해하고, 말하기라는 행위를 과도하게 무겁고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마음은 언뜻 겸손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과한 기준을 요구하는 또 다른 형태의 오만인지도 모른다.
나는 순수 직관적 사고를 의식적으로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철학이다.
우리는 삶의 많은 순간에서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최선의 선택을 빠르게 만들어가는 감각,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은
길게 보면 우리의 성장을 견인하는 거대한 에너지다.
결국 말하기든 행동이든 인생의 여러 순간들은
“직관을 믿고 움직이는가, 아니면 두려워 머무르는가”로 나뉜다.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지 않다.
실수와 오류를 감당하더라도,
순수 직관을 믿고 주저함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그런 삶이 더 생동감 있고, 더 자유롭고, 더 인간적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