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서 뭔가를 깨달았을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맡긴채 무념으로 거울을 바라보다 문득 든 생각을 쓴다..
내 가장 최애 취미는 농구였다.
고등학교때 부터 해서 최근까지 10년동안이나 매주 동호회에 나갈만큼 열심이였다.
시대회도 나가고 동호회 대항전도 참가하고 암튼 뇌속의 반은 농구였다.
지금은 그 농구를 그만둔지 2년정도..
골프다 바이크 라이딩이다 다른취미 때문이기도 하고 체력에 부치기도 하고
잦은 부상때문에 슬슬 그만둬야 겠다 싶기도 했고, 바쁘기도 했고..
암튼 이런저런 핑계로 그만두고 얼마전 부터 시작한 러닝...
저녁마다 와이프와 이야기도 하면서 한시간 정도 뛰고 온다.
뛰는 코스에 공원을 지나는데 늦은저녁마다 농구코트에서 농구하는 사람들을 보곤했다.
별생각 없었는데 하루는 문득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러닝대신 농구공을 들고
2년만에 코트를 갔다. 10년을 매주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코트에 들어서니 쬐금 흥분되더라.
그런데 첫샷부터 클린으로 들어가더니 몇개를 연거푸 클린골로 넣었다.
공이 그물을 쓸어내리며 통과하는 촥! 소리가 그렇게 경쾌할수가...
2년만에 처음 잡은 공이 그리 익숙할수가...
그날 젊은분들과 함께 3:3 게임도 하고 왔다. 전성기의 모습은 당연히 아니였겠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나 자신에 만족스러웠다..
50줄에 들어선 나이, 요즘 젊은이들 처럼 해 볼려고,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유튜브도 하고 인스타도 하고 여러가지 한다. 그런데 그날 농구장에서의 경험 이후로
시간의 절대성이 지니는 축적된 뭔가도 신기술 만큼이나 가치가 충분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수년 해왔던것, 한참을 안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해도 잘하는 그 무언가...
모든 피프티에게는 그런것이 하나쯤 아니 두세개쯤은 있을것이다.
2007년부터 했던 부동산 투자, 요즘은 유지만 하고 더이상 투자는 안하고 있다.
못하는것이 아니고 안하는것, 더 하면 돈벌고 좋은데 왜 안하나요 물으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것이다. 뭐랄까 이미 유지만 해도 괜찮은 정도라고 하면 그릇이 적다고
할수 있겠지만 피프티는 알것이다. 더 일을 벌이고 더 소유하고 더 성취하려면
그만큼 내 시간이 줄어든다는것 더많이 스트레스 받고 더 많이 가족에게 소홀해 진다는것,
이쯤이면 됐어 하는 쉬운 포기가 아니라 십수년을 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면 잘하는 상태인것,
자만이 아니라 시간이 쌓여 만든 그 뭔가가 몸안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래서 아는걸 나누는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내가 겪은 모든걸 알려드린다 해도
시간이 흘러야 몸에 벤다는건 너무도 잘 알기에, 그러나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쪽이면
큰도움이 된다는것 또한 알기에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는 영피프티들,
시대에 따라가지 못해 실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그 뭔가가 있다는것,
그것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걸 깨닫고
나누고 싶어 몇자 끄적여 봤다. -끝-
by 아마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