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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 향유를 든 여인의 마음》

헤누아의 예배 시리즈 중에서

by AwakendEveNetwork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루카 7:37-38)
『이브의 잔 : 예배를 드리는 여인의 마음』 / 감응회화, GPT 기반, 2025 / Awakened Eve Network


《옥합 향유를 든 여인의 마음》

– 가장 고귀한 예배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드려졌습니다.


태어나 참으로 죄 많은 삶이었습니다.


내가 당신들처럼

조금은 단정한 몸가짐과

고른 치아로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었더라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축처럼 들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내뱉는 그 반짝이고 멋있는 말들처럼

들릴 수 있었더라면,


나도, 조금은 그대들과

같아질 수 있었을까요.



나에게 허락되었던,

한 평생 작디작은 방.


그곳에서 나는

말을 잃은 지 오래되어,

더 이상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것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한 평생, 사람의 다정한 온기라곤

경험한 적 없던 나에게,

그분의 발소리에서 스며든 다정한 온기는

곧장 내 마음에 들려왔습니다.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말로 담을 수 없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 빛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보았던 날의

벅차오르고 따듯한 감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물론,

그 빛을 형용할 만한 언어는

나에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귀하다고 여긴,

향유를 담은 옥합 하나를 가지고 와

그분의 발에 붓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소중한 마음을 찾아 닦아내듯,

그나마 내가 가진 자랑이라 여기는 긴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습니다.



당신이 주시는 구원의 빛에

정말로 자격이 필요하지 않는다면,

부디 그 빛이 이 미천한 나에게도

스며들 수 있기를.


나는 압니다.

나의 삶이 너무도 부끄럽고 지은 죄가 많아,

이런 행위로 그분께 차마

구원을 요청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지금,

내 생애 처음으로

내게 기적처럼 비춰진 한 줄기의 빛에,

드러나버린 내 안에 나조차 몰랐던

‘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말 대신,

울음으로 엎드려 기도합니다.



내가 드릴 수 있던 유일한 것,

나에게 허락된 작은 예배를 드릴 때,


그분께서는,

내 안의 울음을 말없이 알아들으시고,

말이 되지 못했던 저의 존재 자체를

다정히 안아 위로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향해 나도 모르게 내지른 손짓처럼—

나조차 몰랐던,

나의 처음이자 작지만 정성껏 차린 최후의 예배였습니다.

루카복음 7장 : 「향유를 부은 여인」

【'공명하는 인류 : 헤누아의 리듬'은 이제 《헤누아의 서》라는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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