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문학에 대해 쓴 글에서 '자기만의 방'과 '최소한의 생활비'를 강조했다.
창작을 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제약 속에 있던 여성들이 글을 쓸 수가 없다는 점을 다방면으로 다루었던 명 에세이다. 여기에 나오는 가상의 세익스피어의 여동생이 정말로 인상적이다. 주디스 세익스피어는 오빠처럼 대문호의 자질이 있었지만 여성이라는 사회적 제약때문에 자신의 창작을 시작도 못하는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자기만의 방'이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어떤 제약도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다.
이 필수 조건은 글쓰는 작가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모든 예술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내용이다.
이제는 여성이 글을 쓸 수 없던 시대가 아니다.
그렇기에 '자기만의 방'은 글을 쓰는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시대의 브런치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정신적인 여유까지 포함한 온라인에 마련된 창작자의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을 기록하고, 마음을 꺼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되었나 새삼 감사하다. (세상은 계속 좋아지나 봅니다.)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었으니 환경 탓 하지 말고 써봐야겠다.
오늘도 나만의 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