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줌이면 충분한 '브로콜리'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손에 쥔 채소를 다시 내려놓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반찬으로 자주 먹긴 하지만, 특별한 효능까지 기대하진 않아서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김약사TV’에서는 암세포가 꺼리는 1위 식재료로 브로콜리를 소개했다.
영상에서는 암 억제 효과가 확인된 2가지 성분이 이 채소에 집중적으로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법·섭취 방식에 따라 이 성분들의 효율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식단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언급됐다.
브로콜리에 포함된 주요 성분은 ‘설포라판’과 ‘인돌-3-카비놀’이다. 설포라판은 체내에서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 물질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과정에 관여해, 암세포가 증식할 환경 자체를 줄인다.
인돌-3-카비놀은 세포 자멸을 유도한다.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죽는 반응을 촉진해, 암세포가 체내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두 성분 모두 가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될 수 있다. 브로콜리를 삶거나 볶을 때는 짧은 시간 내로 마치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전자레인지로 30초~1분 정도만 조리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조리 전, 준비 과정도 중요하다. 브로콜리는 자른 뒤 곧바로 익히지 말고, 5~10분 정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이 시간 동안 내부 효소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설포라판 생성이 더 활발해진다. 자르자마자 익히면 해당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성분이 손실될 수 있다.
섭취량은 하루 한 줌 정도면 충분하다. 약 80~100g 정도를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며, 가끔 먹는 것으로는 암세포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별다른 레시피 없이, 반찬이나 국에 넣기만 해도 충분하다.
미리 삶아 냉장 보관해두면, 식사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냉동 브로콜리도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즙이나 분말 형태로 먹을 때도 조리 방식만 잘 지키면 유효 성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암은 발병 이후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브로콜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도 간단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