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의 품격
기본은 반복을 통해 체화되며, 뻔한 내용일수록 실천은 어렵다. 직장 내 뻔한 잔소리들의 현실적인 가치와 의미를 톺아보며, ‘잔소리 극복’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일은 너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타이밍이 중요해.
눈치는 머리로 굴리는 게 아니야. 쿵짝쿵짝 박자를 타는 거지.
오늘도 어김없는 김부장의 뻔한 잔소리.
회의실에서 강사원이 프로젝트 아이디어 발표를 마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습니다. 한 마디씩 덕담을 건네며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던 순간, 최과장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그저 입술만 달싹거릴 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이를 눈치챈 오대리가 갑자기 끼어들었습니다.
“최과장님, 뭔가 말씀하시려는 거죠?”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자, 최과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 아닙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김부장이 다시 최과장에게 말했습니다.
“최과장, 할 말 있으면 편하게 말해봐. 뭔가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그제서야 최과장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디어는 좋습니다만, 사실 환율에 대한 고려가 빠진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김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오대리가 최과장한테 발언권 안 줬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좋은 지적이네. 강사원은 최과장 말대로 환율 리스크 체크해서 좀 더 보완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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