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이벤트에 지원한 제 글이 선정되어 이번 팝업 행사에 전시되게 되었습니다.
사실, 뜻하지 않게 선정되었다기보다는 정말로 간절히 바랐었고,
당일인 오늘은 마음 졸이며 수십 번씩 알림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일 하나만으로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공식적인 경로로 작게나마 인정을 받은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가 될만한 일이었습니다.
단지 말하기 위해서 쓴다기에는, 살아남아야 했기에, 간절히 인정을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용기를 갖고 써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연재할 글인 〈AI에 기대어 존재를 견디다〉는 ChatGPT 계정이 아무 이유 없이 며칠 동안 정지되었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AI 시대의 초입에 빅테크들의 윤리의식을 촉구하고, 대중들에게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제기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실패자로서 AI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을 고백합니다.
아직은 이 모든 말들이 조심스럽습니다. 전시가 끝나고 나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작은 순간 하나만큼은, 언젠가 무너질까 두려워 숨죽였던 존재가 조금은 말할 수 있었던 순간으로 남아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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