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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목록들

by 오백살공주

12월의 목록들~~

어느새 12월하고도 3일이 지났다. 일단 금연 성공을 가장 큰 기쁨이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집에서 눈총맞고 냄새나고 가래가 그렁그렁 끼고 목소리가 혼탁하고 숨이 짧아져서 슬펐다. 흡연의 고통이 은근히 많았고 기가 죽고 쥐구멍을 늘 찾는 심정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흡연인은 그냥 죄인같은 존재다.


그런데 이젠 완전히 금단현상을 넘기고 거리에서 자유롭게 활동이 된다. 어깨도 당당하게 펴지고 노래도 해보니 너무나 목청이 맑게 나왔다. 고음에서 목이 간지러워지며 나던 짧은 기침도 없어졌다. 예전의 나로 돌아온 것이다. 노래를 사랑하는 나로~~~ 에너지 투성이 테너로~~


오늘은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 쳤고 밤에는 눈이 펄펄 내렸고 길바닦이 얼었다. 춥지만 운치가 넘치는 밤이었고 기분이 들뜨이는 밤이었다. 그래도 내일 새벽에는 로시난테를 몰고 부산을 간다. 그동안 밀린 민원들이 아주 쌓여있고 기다리고 있는 고객님들도 고개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술한잔 하자고 벼르는 멤버도 있으니 반드시 한잔해야지~~ 그리고 새벽을 타고 올라오며 노래를 길게 연습하며 귀청해야지~~


낼 모래 5일에는 네델란드로 에어 프랑스를 타고 아내와 날아간다. 14일까지 서부지중해 크르즈여행이다. 마르세이유, 로마, 바로셀로나 샤그리다 성당등등 보고 즐길것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아내에게 오랫동안 언약 해 왔던 약속들의 이행이라 나도 사실 뿌듯하다. 아내에게 호언들은 이제 거의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12월 27일 공연의 안내 자료도 나왔다. 담배를 끈으니 목련화 연습이 잘된다. 완전 습득해서 12월 공연도 성공하고 작은딸 결혼식에서 목련화를 꽃피워야한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 고결한 노래, 에너지와 사랑이 가득한 노래로 성악가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나는 분명 성악가 테너이고 드림가득한 드림 작가이고 미지의 세계를 누비는 여행가이자 방랑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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