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혁신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ChatGPT를 비롯해 다양한 AI를 활용해보고, 어떤 툴들이 우리 기업 환경에서 쓰기 좋은지 탐구하는 일을 많이 한다. 그리고 다른 계열사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업무 툴을 어떻게 이용하면 유용한지 꿀팁들을 전파하고, 최신 업데이트 된 IT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입사하자마자 일을 시작할 때부터 ChatGPT 같은 AI툴들을 빈번하게 접하고, 업무를 하면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고민하지 않고 GPT선생님께 찾아가 질문부터 한다. 나는 이제 GPT없이는 일을 못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한 조직의 막내라면 피할 수 없는 회식장소 및 메뉴 선정하기. 이 때도 나는 슬쩍 GPT를 찾아간다. ‘신용산역 근처에 10명이 갈 수 있는 회식장소 찾아줘’ 같이 명령어를 입력하면, GPT는 정보를 주르륵 나열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GPT는 100% 나의 니즈를 충족할 만큼의 역할은 해주지 못한다. 내가 실제로 제시한 조건에 적합한 장소를 찾았는지, GPT가 나열해준 식당 목록을 직접 검색하여 검증하는 작업을 거친다. 그래도 괜찮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니까. 흔히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쩌면 GPT는 그 반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는 되는 것 같다. 돈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머지 반 정도는 내가 채우는게 마땅하지 않을까.
이렇게 GPT 신봉자가 된 나는, 사람들이 고민이 있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할 때 슬쩍 다가가 제안한다. “GPT한테 한 번 물어봐봐.” 그들을 도와주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그럴듯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나의 최상의 표현이다. 하지만, GPT와 익숙하지 않거나, GPT 불신론자들에게는 악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사람을 가려서 제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