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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사가 되기까지

by 커리어걸즈

사립과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는 사립과 공립 교사로 나뉜다. 2024년 기준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는 708개다(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 일반 고등학교는 공립보다 사립이 더 많다(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 서울 소재 교사가 되고 싶었고, 사립 위탁 전형으로 사립 고등학교 정교사가 되었다. 공립과 사립의 장단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챕터에서 소개하겠다. 사립 위탁 전형과 공립 임용은 종이 한 차이다. 두 전형 모두 1차 필기 시험으로 임용고시 점수를 요구한다. 면접에서 차이가 있다. 사립은 해당 학교에서 면접이 이루어진다. 학교에 따라 면접 방식이 다르다. 이사장 면접, 교장 면접, 수업 실연 삼중 압박 면접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고, 수업 실연과 교장 면접만 진행하는 곳도 있다. 제가 합격한 학교는 후자에 해당한다. 참고로 공립의 경우, 2차 면접에서 수업 실연을 평가한다.


사립위탁이란?

위탁(委託)은 ‘남에게 사물이나 사람의 책임을 맡김’을 의미한다. 사립학교는 통상적으로 ‘자체 채용’으로 교사를 임용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12년부터 사립 1차 임용을 임용고시로 위탁할 것을 권장했고 이를 ‘사립위탁’ 전형이라 부른다. 2021년부터 사립 초·중등학교 교원의 신규채용시 필기시험을 관할 교육청에 의무적으로 위탁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마침 제가 임용을 공부하던 시점과 비슷했고, 사립위탁 전형으로 사립임용을 준비하게 되었다. (사립 위탁의 채용 과정-아래 이미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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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

4학년 학부 과정을 병행하며 영어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임용고시는 공통 과목으로 교육학을 응시하고, 전공A와 B는 교과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영어 전공 시험 범위는 영어 교육론, 통사론, 문법, 음운론, 일반영어,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답안을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약 9개월 동안 공부했다.


1~2월 겨울방학

교육학 인강을 들으며 전범위를 훑었다. 범위가 넓은 과목이라 큰 개념과 흐름을 이해하는 일에 주력했다. (범위: 교육학개론, 교육철학 및 교육사,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교육심리, 교육사회,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생활지도 및 상담)


전공 교육론, 통사론, 음운론 연관 원서를 1회독 하고 관련 인강을 들으며며 개념을 파악했다.


3~4월 사이버 개강

대학 수업이 Zoom으로 진행되어 공부와 병행하기 용이했다.

교육학 심화 내용을 다루는 인강을 듣고, 부교재로 범위별 구조화를 진행했다. 학자 이름, 개념, 사례 적용을 구조화를 통해 반복 학습했다.


전공 1,2월 동안 읽지 못했던 원서를 읽고, 인강을 들으며 중요 내용을 정리했다.


5월 교생실습

교생실습 한 달 중 1주일은 학교로 대면 실습을 진행했고, 학교 과제가 많은 달이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6~7월 스터디 시작

교육학 개념 인출과 기출 문제 풀이를 진행했다.

전공 공립 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 2-3명과 일반 영어, 영어학(통사론/음운론/문법) 기출 문제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했다. 기출 문제를 풀고 풀이 과정을 밴드로 공유했다.


8~9월 무한반복

6~7월과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했다. 영어교육론 스터디 기출 문제도 병행했다.

사립위탁 채용 학교 공고가 이 시기에 났다. 임용고시 원서 접수와 희망 학교를 선정했다. 공사립 중에 목표에 따라 ‘공립만 지원’, ‘공사립 동시 지원’, ‘사립만 지원’을 선택했다.


10월 시험이 다가온다

현장 모의고사를 응시하러 노량진을 다녔다. 학원가 기출 문제를 풀며 현장감을 키웠다.


11월 임용고사

임용고시를 치고 잠시 1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12월~1월 면접과 기다림

1차 임용고시 결과를 확인했다. 사립위탁의 경우, 3~5배수를 뽑기 때문에 면접이 굉장히 중요했다. 공립은 스터디원을 꾸려 면접을 준비하고, 저는 주변에 사립 위탁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없어 가족과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은 수업 실연과 교장 면접이었다. 면접은 하루만에 끝났고, 결과는 기다릴 뿐이었다.


2월 교직생활 시작

합격 통보를 받고 신학기 준비기간에 출근했다.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신규교사 연수도 들었다. Zoom으로 일주일 동안, 연수를 들으며 학교 생활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접했다.


간략하게 작성했지만, 월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과에 대한 불안함도 컸다. 하루 하루 준비하다 보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교직에 들어선 첫 순간을 잊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교직에 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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