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평소와 다르게 평화로운 날이 있다. 나에게는 그게 요즘이다.
뭐 평소엔 전쟁을 하고 폭탄이 터지고 그렜겠냐마는 때로는 더 차분해서 행복한 날이 있는 법이다.
요즘은 날씨가 약간 추워져서 걸어 다니기가 참 좋다. 사이좋게 꽤 먼 거리를 순식간에 걸어 다니면서
쫑알쫑알 얘기하다 보면 1시간은 가볍게 가는 계절이다. 나는 이 계절이 참 좋다.
평소와 다를 게 없어도 추운 날씨에 이불을 꼭 끌어안는 게 나의 행복이고 나른함에 취해 잠에 빠져드는 게 행복이다. 심지어는 간을 잘 못 맞춰 짠 음식을 꾸역꾸역 먹으며 불쾌함을 느끼며 보는 좀비 영화와 함께하는 날도 제 나름의 행복이 있는 법이다.
행복에 젖어 글 쓰는 걸 까먹었다가 뒤늦게 밀린 글을 마저 쓰는 것 마저 행복하다.
과거의 행복을 추억하며 새록새록 기억나는 게 나를 행복에 빠뜨린다. 난 요즘 행복하다.
꽤 많이 행복하다. 몸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내 정신은 안정되고 편안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거울 뿐이다. 왜인지 마시는 공기가 소중하고 매 순간이 새롭게 느껴진다. 추운 날씨가 따듯하게 느껴진다.
이런 날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금술사입니다.
윗글은 저의 일기이자 요즘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제가 느끼는 요즘 저의 삶은 이렇다고 끄적거린 것의 일부를 가져와봤습니다.
혹시 당신은 저처럼 행복하신가요?
책 연금술사에서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연금술사에서 파울로 코엘료가 주인공 산티아고의 얘기를 빌려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얘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둑을 만나 가진 모든 것을 잃어도 낙심하지 말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부 지나갈 것이고 내일은 또 다른 새로운 오늘이니 어제에 묶여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마크툽, 아랍어로 기록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신께서 이끄실 터이니 그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것이 유리그릇을 닦는 일이든 팝콘을 파는 일이든 제가 원하는 대로 살겠습니다.
신께서 이끄실 겁니다. 신이 없어도 뭐 어떻게든 되겠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고 계세요?
저와 달리 날씨가 춥다고 투정을 부리시지는 않으셨나요?
짜증을 내며 삶이 싫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는 않았나요?
아무리 싫어하는 무언가도 그 안에는 나름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단지 보지 못한 것일 뿐이죠. 불평을 하기보다 행복하게 반겨보는 게 어떨까요?
"안녕 오랜만이네 가을아 여전히 대답 없이 쌀쌀하네 반가워"
오늘 같은 날의 행복을 겪어 본 적 없어 알고 싶은 당신에게 연금술사를 추천합니다.
ps. 참고로 판타지? 소설입니다. 교훈을 소설로 만든다면?이라는 질문에 가장 멋진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이 멋지고 아름다운 당신만의 보석을 찾아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