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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생각...

머리 굴러가는 생각을 하고 살아야한다.

by 김준태

휴대폰 번호가 아닌, 일반 유선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팀장님. 안녕하세요. OOO이에요.

저 기억하시죠? 책도 내시고 강의도하시고 바쁘시죠?’

이제 대표님인가요?


순간 멈칫했죠. 같은 이름이 오버랩되서 대답을 잘해야 했어요. 잘못 대답하면 대화가 산으로 가거나, 재확인하고 사과(?)를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안녕하세요. 자주는 아니고 앞으로 많아지겠죠.‘ 라고 답하는 순간, 목소리가 누구인지 다행히 기억이 났어요.



전화번호가 아닌 목소리로 누군지 기억하기가 어려울만큼, 우리는 이 입력된 번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띵하더라고요. (휴대폰으로 했으면 바로 알았을텐데 ㅋㅋ)


사실, 제가 전화번호 외우는 사람은 와이프 번호 말고는 없습니다. 아이들 번호도 매번 틀리고요. ㅋㅋㅋ 어릴 때와 비교해보면 머리 쓰는 일이 많이 줄은 건 사실인거 같아요. 가족, 친구들 집전화번호도 연상된 생각을 하며 줄줄 외우고 다녔었는데 말이죠.


AI가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어서,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없어질 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또 귀해지겠네요.


뭐 그건 그렇고, 부족하나마 제 경험을 사용하고자 연락을 준터라 흔쾌히 또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더 많이 바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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