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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쥬얼리 Nov 16. 2024

나의 작은 우울에게

나를 고통스럽게 찍어누르는 우울이 아닌,

일상생활은 가능할 정도의 작은 우울.


우울하다고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약한 우울.


나는 그런 우울과 매일을 함께 하고 있다.


친구들과 까르르 잘 웃다가도

문득 올라오는 우울은 나를 아래로

또 아래로 끌어내린다.


그렇게 바닥으로 끌어내려져

잠시동안 멍하니 있다보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회복이 된다.

우울감에 익숙해진다는 소리.


이 회색빛의 거머리는 평생 떨어지지 않겠지.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를 순간에

너는 또 나를 괴롭히겠지.


그렇다면 우울아, 내가 너를 친구로 받아들여볼게.


누구보다 가깝고, 나의 감정이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친구로 말이야.


그러니, 부디 나를 아껴줄래?


너무 많이 괴롭지 않게,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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