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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쥬얼리 Oct 25. 2024

온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건

‘Love myself’

‘나를 사랑하자’


 내가 좋아했던, 지금도 존경하는 방탄소년단이 항상 외쳤던 말. 마음에 꾹꾹 눌러담을 정도로 좋아하는 말이지만,정작 그 마음과 다르게 Love myself를 실천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나의 미운 마음, 못난 행동, 예기치 못하게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을 보면 얼마 없던 사랑도 다 도망가버리는 걸.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일기를 꺼내든다. 솟구쳐오르는 감정을 일기에 마구 쏟아내기 위해서다. 토해내듯이 일기를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하며 알 수 없는 해방감도 느낀다. 그러나 끔찍한 자기 혐오에 빠진 날엔 일기에 나에 대한 사랑 고백을 써내려도 극복이 안 된다. 사랑이 미움으로, 격려가 질타로 변질되어 부정적인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런 나날들이 지속되면 될 수록 사랑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지친다. 왜 어째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가. 어떻게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도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모든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걸까?


사실 ‘좋아하다’와 ‘사랑하다’에는 차이가 있다.

‘좋아하다‘의 경우 내가 끌리는 것, 맘에 드는 것만 마음에 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사랑하다‘는 다르다.‘사랑하다‘의 정의는 관점마다 다 다른데, 나의 관점으로는 ‘사랑’은 포용의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즉, 사랑은 오롯이 좋아하는 것만 품는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미워보이는 것도 인정하고 포용하는 거다.


 사랑이 정말 그런 뜻이라면 나는 그동안 잘못된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살다보면 싫어하는 것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듯이 자신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싫은 모습까지 억지로 다 좋아하려 했으니 나를 사랑하는게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사랑의 의미를 조금만 더 제대로 파악하려 했다면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일이 덜 힘들게 느껴졌을텐데.


 자신을 사랑하는 건 여전히 쉬운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습관을 버리기 힘들듯이, 몇년에 걸쳐 쌓아온 자기 혐오를 내려놓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까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다 감싸안아주기가어렵다. 바라보는 것조차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걸 좋아하려하던 때보다는 훨씬 덜 어렵다.


 내 안에 자기 혐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나의 부족함을 포용하려하는 것. 그것이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나처럼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자신의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포용하여 진정한 ‘Love myself’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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