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 추억이 가득했던 집과의 이별, 찬란한 순간을 함께했던 학교, 친구와의 이별, 너무도 소중한 부모님과의 이별.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형태의 이별을 겪는다.
수많은 이별 중 무엇하나 아프지 않은게 없다. 종이에 베인듯 얕은 통증에서부터 가슴에 구멍이 뚫린듯 크고 작은 이별의 아픔이 존재하며, 어떤 이별은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고통이 올 걸 알면서도 몸에 상처를 늘려가는 선택을 한다. 끊임없이 무언가와 연을 맺으며 헤어짐을 반복하는 거다. 언젠가는 이별의 아픔도 사라지겠지, 좀 더 지나면 나아지겠지하며 말이다. 그저 시간이 이별의 아픔을 치유해주기를 기다릴뿐.
그러나 이별의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 살다가도 이별의 기억은 계속 떠오르기 마련이고 고통스러웠던 그때의 감각은 아물고 있던 상처를 다시 벌려놓는다. 이별은 본디 그런 것이다. 상처의 아묾과 벌어짐이 반복되는 것.
이별의 고통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고통이 평생 곁에 있을 거란 걸 인지해야한다. 그리고 그 고통을 똑바로 바라봐야한다. 이미 생겨버린 상처를 외면하고 벗어나려 몸부림 칠수록 더 아파지는 건 나다. 고통을 직면해야 오히려 고통이 삶을 휘두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상처가 쓰라릴 땐 약을 뿌려주고 벌어질 땐 밴드를 붙여주자. 때에 따른 적절한 치유를 통해 고통에 잠식당하지 말자. 그렇게 자유로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