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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쇼콜라 Sep 12. 2024

아이가 숨바꼭질할 때마다 우는 이유는?

숨바꼭질의 기원은

어언 까꿍놀이부터로 시작되었다.

아기는 처음 태어나서 시력이 발달하지않은 채로

흐릿한 엄마의 형태를 보게된다.

그저 익숙하고 포근한 냄새로

엄마인줄 인식한다고 한다.

아주 갓난 아기에게 한 실험에서도 보면

엄마의 옷이 있는 쪽으로

완전히 고개가 돌아가는 것을 보니

엄마를 찾는 것은 당연한 본능인가보다.

1년 가까이 뱃속에 동거동락하여 한 몸처럼 붙어있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와 더불어.

친구가 출산예정일이 되었는데 아기가 태어날 기미가 안보이자,

"아기가 뱃속에서 엄마랑 더 붙어있고 싶나보다" 하며 우스개 소리도 하곤 했었다.

아이의 시각 발달에 따라서 개월별로 놀이도 달라진다

1개월에는 엄마 아빠의 노랫소리

2개월에는 초점 그림책, 딸랑이

3-4개월 시선맞추기, 색깔 모빌

5-7개월 까꿍놀이, 바람개비 놀이

8-12개월 공놀이, 바퀴달린 놀잇감

13-24개월 거울 보기 놀이, 바깥 나들이

25-36개월 퍼즐맞추기, 가족사진 보기 등등등

(출처:차이의 놀이)

까꿍놀이는 아기가 사물 뒤에 사람이 숨어있어도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부터 재미있어하기에 발달놀이 중 무엇보다 자주하는 놀이이다.

아이 어릴 때부터 숨바꼭질을 많이 했는데

참, 요즘 아파트들은 숨을 공간이 많이없어서 탈이라면 탈이랄까.

재미있고 익숙한 공간은 뒤로한 채,

오직 효율을 위해 있는대로 확장을 하니 말이다.

오랜만에 친정집에 갔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못 찾겠다 꾀꼬리"를 얼마나 목놓아 외쳤던지.

숨바꼭질 놀이라하면,

육아동지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시체놀이와 마찬가지로

숫자를 세는 동안 엄마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하.

정말이지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 나는 숨바꼭질 놀이 하는건 좋은데,

엄마를 너무 오래 못 찾으면 빨리 나오고 싶어져!

왜냐하면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어른의 입장에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는 유치하게도 남편이 딸래미만 이뻐하면

장난식으로 질투난다고 삐졌는데,

아이가 어느날은 그 보고싶다고 했던 아빠를 밀어내는 것이다.

“아빠, 엄마도 예뻐 좀 해줘, 엄마가 자꾸 삐지잖아. 나는 괜찮으니까."

도대체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건지.

그렇게 엄마가 좋은가?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아이가 자꾸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숨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엉덩이만 빼꼼히 볼록 튀어나와 앙증맞다.

얼마나 고민했을까?

의리가 있다면 끝까지 모른척 해줘야한다.

그래, 찾을 수가 없다 정말!ㅎ

(사진출처 : 9Gag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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