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은나무

나는 노래를 잘했다.

국민학교 3학년 첫 특별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나는 합창단을 신청했다.

선생님과 단원들 앞에서 노래테스트를 하고 개인의 파트를 정하는 시간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노래를 잘하는 아이라고 선생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았다.


그 뒤로도 줄곳 중. 고등학교에서도 노래는 잘하는 아이였고, 사회에 나와서도 노래 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노래에 조금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세상에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

특히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내 눈엔 정말 특별해 보였다.


노래를 잘하거나 악기를 잘 다룬다거나 요리를 잘하는 등 다양한 재능들은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될 거 같아 보였는데 그림이나 글쓰기는 내 눈엔 마치 천재보다 더 뛰어난 사람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머릿속에 상상하는 데로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리는 일이나 생각을 글로 써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정말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신기한 재능으로 보였다.


어릴 적 일기를 써야 하는 숙제는 내게 참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늘 하루일과를 나열해서 써내는 거밖에 할 줄 몰랐다.

독후감을 써야 하는 숙제는 책내용을 듬성듬성 짜집기 해서 써냈다.


글짓기 시간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쓰지도 못한 적도 많았다.


미술시간도 참 힘든 시간이었다.

머리에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뿐더러 생각이 떠올라도 손이 따라주지 않았다.


어떻게 텅 빈 머리에 생각을 하고 창작을 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지?


내겐 참 의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 삶의 시간과 경험들이 생기고 나서 나는 내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졌다.


글을 쓰는 일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 없던 내가

글쓰기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와 격려가 된다면 이미 하나님을 만나 새롭게 새 삶을 살아가는 내게 지나간 삶의 수치와 부끄러움은 전혀 게이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도전했고 도움을 받아 첫 전자책을 출간하고 브런치 작가에도 도전했다.

그렇게 작년 9월 마지막주 나는 브런치작가 승인을 받았다.


글을 잘 쓰는 재능도 매력도 없지만 그저 지나온 나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써내려 갔다.

내가 글을 쓰고 있다니... 신기했다.

글 쓰는 일이 점점 더 매력 있고 재밌어졌다.


그리고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약 4개월 전,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조절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과정 중에 결국 글을 계속 쓰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이제 멈췄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처음 품었던 그때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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