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고프니 엄마야.

14화. 입학시험

by 권에스더

우린 오 남매라 엄마는 수없이 많은 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치러야 했다.

입학시험이라 아이들마다 다 힘들었지만 그중에서 큰오빠가 치른 고등학교입학시험이 엄마를 가장 많이 힘들게 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본 오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아서 엄마의 속을 아주 많이 상하게 아니 답답하게 했다.


속이 상한 엄마는 학교 앞에 가셔서 수험생들의 말을 들어 정보를 좀 얻 학교 안에 들어가 모르는 선생님을 붙들고 아들의 이야기를 하니 그 선생님이 "나는 영어담당인데요 영어는 쉬웠다고들 하지만 점수들이 안 좋아요. 발표까지 기다려보세요. 예상과 결과가 많이 달라요."라는 말에 힘을 얻고 나오셨다. 쫓겨날 것을 각오하고 들어간 것인데 예상외의 힘을 얻고 나오셨다.


학교밖으로 나오니 서있던 어떤 수험생이 하는 말이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40점만 맞아도 들어간다 했다. 수학 1번만 다 풀어도 60점이 된다."라 해서 엄마는 집으로 막 달려오서 이 말을 큰오빠한테 전했다. 그제서 "1번 풀다 시간이 모자라 뒤의 쉬운 문제를 못 풀었다"했다.


엄마는 그럼 되었으니 빨리 일어나 신체검사 가자고 오빠를 끌고 나왔다. 신체검사에 빠지면 낙방이었는데 우리 오빠는 떨어졌다고 신체검사도 받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오빠는 끝까지 버텨보는 남자의 기개가 좀 필요했단 생각이 든다.


엄마덕에 신체검사를 겨우 했고 수학시험문제가 너무 어렵고 문항별 점수가 달랐던 까닭에 오빠는 포기했던 입학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엄마가 들려준 이 이야기로 정말 자식 때문에 애가 탄 부모는 별별일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시험장인 학교를 들어갈 생각을 했는지...

자식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던 우리 엄마니까 더 그랬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자니 바람 잘 날 없었을 이다.

이 자식이 괜찮으면 저 자식이 문제고.,.

그래도 평정 시을 잃지 않고 중요한 것부터 척척 처리하며 오 남매를 거둔 엄마는 팔방미인이었던 것 같다.


오빠가 애를 태워도 우리는 다 밥을 먹고 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어느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13화보고프니 엄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