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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프니 엄마야.

8화. 매 맞고 온 자식

by 권에스더

작은 오빠는 엄마가 서울수복 시 낳았다.

전쟁 중이라 잘 먹지 못하고 나아서 그런지 체격이 작다고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작은 오빠는 정말 얼굴도 작고 호리호리했다.

이런 작은 오빠가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가 다가오니 엄마가 더 초조해하셨다.


작은 오빠는 영리해서 그런지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잠깐 하면 그게 다였다.

학교 선생님께 가만두면 명문 중학교에 가기 어렵다는 말을 듣자 엄마는 작은 오빠가 못하는 국어를 어떤 선생님께 살펴 달라고 과외를 붙였다.


집이 넉넉지 않아 큰오빠는 혼자서 다했는데 얼마나 다급하면 엄마가 그랬을지 이해가 간다.

여름방학이어서 바짝 준비를 시키려 하신 것 같다.


하루는 시간이 늦었는데 오빠가 오질 않아 기다렸는데 컴컴할 때 오빠가 온 소리가 들리고

발을 닦으며 "훌지럭 훌지럭"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오빠가 수도가에서 씻으며 우는 것이었다.


놀란 엄마가 "왜 그러니?" 하자 "시험을 봤는데 86점 받았다고 종아리를 14대 맞았어요."라고 대답을 해서 보니 종아리가 터진 것이 보였다.

"내일부터 거기 가지 말아라. 가르쳐달라 했지 때리라 한 것이 아니다!"


과외에 가지 않자 그 선생님이 찾아오셨는데

엄마는 보내지 않았다. 애를 그렇게 많이 때리다니 이건 교육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거절을 하셨다,


다른 대학생 형한테 오빠를 석 달 부탁을 했다.

워낙 안 하던 학생이라 그런지 오빠의 성적은 급 상승을 했고 엄마와 오빠는 꿈을 이뤘다.


어린 시절 엄마는 우리에게 매를 든 적이 없었다.

엄마의 교육관은 그랬다.

모든 것을 관심과 말로 하셨다.

지금 생각해도 현명한 교육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매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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