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핼러윈이었다.
다섯 살 딸과 비를 맞으면서 Trick-Or-Treat을 하고 있었다.
애기 엄마, 애기엄마도 이리 와서 사탕 가져가요. 이렇게 비 오는데 애 데리고 고생이 많아.
해피 핼러윈 보내요.
엉거주춤 서있는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내 손에 한 움큼 사탕을 쥐어주신다. 난 괜찮아요.라고 했고
마녀분장을 한 그분은 It's okay. No worries.라고 하시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드신다.
주머니에 사탕을 만지작거리며 그게 또 잘살고 있다고 내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어떤 사탕은 입에 넣기도 전에 달콤하다는 걸. 인생처럼. 내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