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엄마 아빤 서로를 저주하며 싸웠다.
꽃무늬 커튼이 찢겨 나가고 화분이 깨져 흙을 다 토했다.
손으로 귀를 막았다. 원망했다. 평범하지 않은 우리 집을. 돈 없는 부모를 미워했다.
닭이 알을 품듯 난 늘 마음에 악을 품고 살았다.
뒤틀린 마음이 부메랑이 되어 날 찔렀다.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없었다.
안될 거라고 나 같은 건 안될 거라고 내가 나를 끌어내렸으니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날 위해서. 과거는 과거에 두기로 했다.
원망하는 대신 내가 날 아껴주고 자랑스러워하기로 맘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보려 했잖아.
박스공장에서 박스 접고 계란 공장에서 닭똥 치우고.
뭐든지 하려고 했다고. 잘 살아보려고 뭐든 다 했다고.
원망 말고 희망 같은걸 품고 살기로 했다. 잘 될 거라고. 꼭.
누굴 원망하는 대신 희망한다고 그럼 나도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으니까.